▲태국 출시 도요타 전기차 bZ4X/사진=연합뉴스 자료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장악한 태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저가 하이브리드 신차를 동시에 출시하며 본격 반격에 나섰다.
태국은 동남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지만, 최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기차 부문만큼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토요타는 21일 태국에서 하이브리드 세단 ‘야리스 아티브’와 전기 SUV ‘bZ4X’를 공개했다. 야리스 아티브는 현지 차층사오주 공장에서 생산되며, 가격은 72만9천 밧(약 3,130만 원)으로 태국 내 가장 저렴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첫해 판매 목표는 2만 대이며, 인근 동남아 국가로도 수출을 추진한다. bZ4X는 일본에서 수입해 약 150만 밧(6,440만 원)에 판매되며, 공급 차질로 판매를 중단했던 2022년 모델의 개선판이다.
태국은 지난해 신차 판매량이 57만2천675대로 전년 대비 26% 줄었고, 올해 상반기도 2% 감소했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중국 BYD는 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40%대를 차지하며 독주 중이고, 중국 브랜드 전체 점유율은 16%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차 점유율은 2010년대 90%에서 최근 70%대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자 토요타도 가격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은 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국영 기업 프로톤(Proton)은 중부 페락주 탄중말림에 건설한 첫 전기차 공장을 내달 가동한다. 프로톤은 지난해 자체 전기차 ‘e.MAS’를 출시했으며, 그간 중국 지리자동차와 협력해 생산을 이어왔다. 현지 공장 가동을 통해 말레이시아 전기차 산업 자립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전기차·하이브리드 판매는 올해 상반기 3만5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BYD가 1위, 프로톤과 미국 테슬라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는 로컬 기업과 글로벌 브랜드가 동시에 중국차에 맞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요타의 태국 신차 출시는 중국차 공세에 대응하는 방어적 성격과 동시에,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허브를 선점하려는 공격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의 국영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중국-일본-로컬 연합의 삼각 경쟁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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