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배달앱 땡겨요, 점유율 7.5%로 성장세 확대
로드러너 도입 앞둔 배민, 배차 지연 우려 속 경쟁력 시험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 배달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쿠팡이츠가 ‘무료+빠른배달’ 전략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공공배달앱 ‘땡겨요’가 약진하면서 수년간 1위를 유지해 온 배달의민족(배민)의 지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가 서울 카드결제액 기준에서 처음으로 배민을 앞질렀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8개 카드사 결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쿠팡이츠의 서울 카드 결제액은 1792억원이었다.
![]() |
| ▲ 쿠팡이츠가 서울 지역 카드 결제액에서 배달의민족을 처음 추월하는 등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기존 1위 배민의 지위에 도전하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
같은 기간 배민은 1778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수년간 배달앱 1위로 군림한 배민을 제친 것은 쿠팡이츠 출시 5년 만의 첫 사례다. 다만 전국 단위 결제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배민은 8248억원, 쿠팡이츠는 5395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배민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양사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전국 단위 기준 지난해 말 2854억원이던 차이는 올해 8월 847억원까지 축소됐다. 특히 최대 시장인 서울에서는 지난 8월 카드결제액이 쿠팡이츠 2113억원, 배민 1605억원으로 집계되며 격차가 508억원까지 늘었다.
배민이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쿠팡이츠는 카드·쿠페이·계좌이체 등 제한된 결제 수단만 지원한다는 점이 그동안 매출 격차를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서울·수도권에서 쿠팡이츠가 배민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단순한 점유율 변동이 아니라, 향후 시장 재편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이츠의 성장 배경으로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생태계가 지목된다. 약 1500만명에 달하는 와우 회원을 기반으로 배달 주문을 이커머스·콘텐츠와 결합하는 전략이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배민은 다양한 혜택을 담은 배민클럽 도입과 무료배달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쿠팡이츠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배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2261만명에서 지난달 2225만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는 1011만명에서 1242만명으로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공공배달앱 ‘서울배달+땡겨요’의 성장세도 매섭다. 땡겨요는 정부·지자체 할인 정책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민관 협력 기반의 공공 플랫폼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땡겨요의 전국 시장점유율은 7.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 누적 회원수는 233만997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4% 늘었고, 가맹점수도 5만5848개소로 28.4% 증가했다.
배민은 서비스 다변화를 통해 1위 수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에 배달앱 최초로 입점했고, ‘한그릇 배달’과 ‘픽업 서비스’ 등 신규 기능을 잇따라 도입했다.
여기에 티빙·유튜브 프리미엄 등 다양한 OTT와의 제휴 멤버십도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치열해진 배달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방어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편 배민은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가 자체 개발한 글로벌 배차 플랫폼 ‘로드러너’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시범 도입 지역 일부 점주 조사에서는 거리 제한으로 인한 라이더 감소와 배차 지연이 발생해 시스템이 불안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달앱의 핵심 경쟁력이 결국 빠르고 정확한 배송인 만큼, 로드러너 전환 과정에서 배달 품질이 흔들릴 경우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