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수락률 기반 구조에 라이더 반발 지속
실시간 배차 체제로 회귀…노조와 협력 강화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자 라이더 의견을 전면 수용하며 한발 물러섰다.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 애플리케이션(앱) ‘로드러너’의 사전 스케줄 신청 기능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8일 밝혔다. 이 기능은 연내 전면 종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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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청년들이 배달플랫폼 노조의 의견을 수용해 로드러너 스케줄 신청 기능을 폐지하기로 했다./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
로드러너는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이 경기 오산시와 화성시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해 온 라이더용 앱이다. 기존처럼 건별 호출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라이더가 근무 시간을 미리 예약하는 ‘스케줄 기반 배차 시스템’이다.
◇ 노조 반발에 방향 전환…“자율성 침해 우려”
우아한청년들의 이번 결정은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스케줄 기능이 라이더의 가장 큰 특징인 ‘자율성’을 제한할 수 있다며 폐지를 요구해왔다.
스케줄제는 수락률과 배달 수행 실적 등을 기준으로 라이더 등급을 산정하고, 상위 등급에게 선호 시간대 예약권을 우선 제공한다. 이 때문에 원하는 시간대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심화되고, 결과적으로 수락률과 배달 건수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어 처우가 악화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호출을 거절할 경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배차 선택권이 사실상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해 제주 지역 도입을 검토했지만, 라이더 반발이 이어지면서 적용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에도 시범 운영 지역을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지자, 우아한청년들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제도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지난 7일에는 권오중 우아한청년들 대표이사와 홍창의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위원장이 직접 만나 개선 방안을 논의했고, 결국 스케줄 기능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 실시간 배차로 회귀…“효율·안전 협력 강화”
양측은 올 하반기 테스트 예정인 신규 라이더 앱에서 스케줄 기능 없이 실시간 운행 기반 배차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로드러너 운영 지역 역시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원하는 시점에 배달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환된다.
우아한청년들은 상반기 내 추가 시범 지역을 선정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하고, 라이더 및 노조와 협의를 거쳐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권오중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노동조합의 요청에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응답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관계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소통을 바탕으로 라이더 운행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홍창의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위원장은 “스케줄 기능은 자율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사안”이라며 “이번 결정이 현장 의견을 반영한 조치인 만큼, 앞으로도 라이더 권익 보호와 제도 개선을 위해 책임 있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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