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리포트] 새 대표 맞은 사조오양, ESG 신뢰성 흔들…환경 공시·산업안전 취약

Sustainability / 소민영 기자 / 2026-08-03 07:00:00
새 경영진 체제 아래서 식품·수산 나란히 성장
일부 생산공장 재해율 업계 평균 크게 웃돌아
환경정보 변경 이력 공개와 산업재해 감축 목표 재설정 필요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사조오양의 맛살제품/사진=사조오양 인스타그램 캡처

 

1982년 ‘오양맛살’을 출시하며 국내 맛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사조오양이 올 1분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식품제조와 수산사업이 나란히 성장한 가운데 환경·안전·인권·공급망을 아우르는 ESG 경영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환경 실적이 다르게 기재되고 일부 생산공장의 산업재해율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등 비재무 정보의 신뢰성과 현장 안전은 과제로 남아 있다.


◇ 실적 반등 뚜렷,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경영진 개편 

 

사조오양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10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30억원보다 약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작년 동기 37억원보다 85.5%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3억원에서 47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 증가 폭보다 이익 개선 폭이 컸다는 점에서 수익성 회복이 두드러졌다.

사업별로 보면 식품제조 부문이 80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76.61%를 차지했고, 참치와 명태 등을 취급하는 수산 부문은 240억원으로 22.76%를 담당했다. 식품제조가 사조오양의 외형을 지탱하고 수산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보완하는 구조다.

영업이익은 식품제조 부문이 전년 동기 15억원에서 3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수산 부문도 20억원에서 34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수산 부분은 2026년 1분기 참치선망 어획량이 감소했지만 어가가 상승했고, 명태 가격도 전년 동기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오양은 참치·명태 등을 어획하는 원양어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현재는 오양맛살을 비롯한 게맛살·냉장식품, 어묵·핫바·미니소시지, 햄·소시지·식육통조림, 냉동만두 등을 생산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평택공장은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품, 금산공장은 맛살과 냉장식품, 양산공장은 어묵·핫바·미니소시지, 임실공장은 만두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사조오양은 올해 3월 김택준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경영진도 재편했다. 같은 기간 최대주주인 사조대림의 지분율은 60.84%에서 71.33%로 높아졌다. 실적 회복과 지배력 강화가 동시에 진행된 만큼 새 경영진이 사업 성과뿐 아니라 ESG 데이터 관리와 생산현장 안전 수준을 얼마나 개선할지도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최근 실적 개선과 사업 기반은 사조오양이 ESG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을 보여준다. 실제로 사조오양은 환경경영시스템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바탕으로 환경·고용 분야의 관리체계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ESG보고서에 담긴 일부 핵심 지표는 연도별 정합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산업안전 성과도 제시한 목표와 상당한 거리를 보이고 있다.

◇ 환경·고용 분야 개선 성과…산업안전 등은 목표와 거리

사조오양은 2022년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14001 인증을 취득한 이후 ESG 관리 영역을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인권, 산업안전, 공급망 관리로 확대했다. 친환경 냉매 전환과 유해화학물질 감축, 온실가스 배출 관리 등 중장기 환경 과제도 담으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옮기고 있다.

인력 부문에서는 자발적 이직률이 2023년 46%에서 2024년 36%, 2025년 20%로 하락했다. 장애인과 시니어 고용, 여성 관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하면서 조직 안정성과 다양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 성장과 ESG 관리체계 확장은 긍정적이다. 다만 보고서에 담긴 일부 핵심 수치는 연도별 정합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산업안전 성과도 사조오양이 내세운 목표와 상당한 거리를 보였다.
 

▲사조오양의 3개년 폐기물 및 재활용 실적 2024년도와 2025년도 비교/이미지=사조오양의 2024 ESG보고서와 2025 ESG보고서 '3개년 폐기물 및 재활용 실적표' 캡처

 

◇ 2024년 폐기물 실적, 재활용률 86%에서 97%로 오기재?


사조오양이 동일한 2024년 폐기물 실적을 보고서마다 다르게 기재한 점이 눈에 띈다. 먼저 발간된 자료에는 2024년 폐기물 발생량이 4102톤, 재활용 실적이 3505톤, 재활용률이 86%로 제시됐지만, 이듬해 공개된 보고서에서는 각각 3664.4톤, 3555.4톤, 97.0%로 변경됐다. 폐기물 발생량은 437.6톤 줄어든 반면 재활용 실적은 50.4톤 늘었고, 재활용률은 11%포인트 상승했다. 단순 반올림이나 단위 조정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치 차이다.


사업장별 수치에서도 수정이 됐음이 확인됐다.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을 합산하면 평택공장의 2024년 발생량은 기존 664톤에서 886.4톤으로 222.4톤 늘었다. 반면 금산공장은 2322톤에서 1662.1톤으로 659.9톤 줄었다. 양산공장은 520톤에서 519.7톤으로 0.3톤 감소했고, 임실공장은 596톤에서 596.2톤으로 0.2톤 늘어 총량 차이는 크지 않았다.

임실공장은 발생량보다 폐기물 처리 방식의 분류가 크게 달라졌다. 기존 자료에서는 596톤 전량이 ‘소각·매립 실적’으로 기재됐지만, 이후 자료에서는 같은 기간 실적이 재활용 487.2톤과 소각 109톤으로 나뉘었다. 임실공장에서만 487톤이 넘는 물량이 재활용 실적으로 새롭게 반영되면서 전체 재활용률이 86%에서 97%로 높아진 배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2026년 공표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서 제1호 ‘일반 요구사항’에 따르면, 전기에 공시한 추정치와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확인돼 비교 수치를 수정할 경우 기업은 수정된 비교금액과 기존 공시금액 간 차이, 수정 사유를 함께 설명해야 한다. 해당 기준은 지속가능성 정보의 국제적 비교 가능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으며, 의무공시 대상이 아닌 기업도 자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조오양은 현재 지속가능성 의무공시 대상 기업은 아니며 ESG보고서를 자발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준이 사조오양에 직접적인 법적 정정 의무를 부과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동일한 2024년 폐기물 발생량과 재활용 실적을 다음 해 보고서에서 다르게 제시했다면, 독자가 수정된 정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변경 전후 수치와 차이, 산정 기준 및 수정 사유를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 환경법규 위반 ‘없음’서 ‘1건’…금산공장 재해율 업계 평균 약 5배

환경법규 위반 공개 내용에서도 2024년도와 2025년도 ESG 보고서 상 차이가 있다. 2024년 ESG보고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환경 관련 법규 위반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5년 보고서는 ‘2023 ~2025년까지 사업장에서 24년도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1회 위반한 내역이 있습니다.’고 기재돼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위반 사업장과 오염물질 종류, 적발·처분 시점, 과태료나 개선조치 내용, 전년도 공시와 달라진 사유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사조오양의 안전 부문에서는 생산사업장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금산공장의 산업재해율은 3.93%로 동종업종 평균 0.78%보다 3.15%포인트 높았다. 평균과 비교하면 약 5배 수준이다. 임실공장도 2.42%로 업계 평균보다 1.64%포인트 높았고, 평택공장은 1.06%로 평균을 0.28%포인트 웃돌았다. 양산공장만 0.53%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사조오양의 2024년, 2025년 사업장별 산업재해율 비교표/이미지=사조오양의 2024 ESG보고서와 2025 ESG보고서 '사업장별 산업재해율 비교표' 캡처


2024년 산업재해율은 본사에서도 높게 나왔을 뿐만 아니라 평택공장, 금산공장, 양산공장, 임실공장에서도 모두 1.40%로 평균인 0.73%보다 모두 0.67%포인트 높게 나왔다.

사조오양의 안전 부문에서는 생산사업장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금산공장의 산업재해율은 3.93%로 동종업종 평균 0.78%보다 3.15%포인트 높았다. 평균의 약 5배 수준이다. 임실공장도 2.42%로 평균보다 1.64%포인트 높았고, 평택공장은 1.06%로 0.28%포인트 웃돌았다. 양산공장만 0.53%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2024년에도 사조오양 본사와 평택·금산·양산·임실공장의 산업재해율은 각각 1.40%로, 당시 비교 기준인 동종업종 평균 0.73%보다 모두 0.67%포인트 높았다. 2025년에는 양산공장이 평균 이하로 내려갔지만 금산과 임실공장의 재해율은 오히려 평균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산업재해율을 전년 대비 매년 30% 이상 줄이겠다는 정량 목표는 2028~2029년 추진 단계에 배치됐다. 2026~2027년에는 현장 중심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산업재해율을 업계 평균 0.73% 이하로 낮추겠다고 제시했다.

현재 일부 공장의 재해율이 이미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만큼, 정량 감축 목표의 본격적인 적용 시기를 앞당기거나 금산·임실공장을 대상으로 별도의 단기 개선 목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조오양은 매출 성장과 주력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ESG 관리 범위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에너지와 온실가스 목표 달성, 이직률 하락 등은 회사가 내부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사조오양이 ESG 경영의 외형적 확대를 실질적인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면 ESG 보고서의 데이터 정확성과 신뢰성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 데이터를 재검증해 오류를 바로잡고, 수정 사항과 사유를 변경 이력으로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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