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기업의 핵심기술과 인력 해외 유출 우려 커져
배당 늘리겠다는 것도 M&A에 쓴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 갚기 위한 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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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신사옥 사무실 전경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가 아니라는 해명 그 자체가 ‘적대적M&A’다.' 고려아연 경영진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적대적M&A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측은 학계와 시장, 일반상식 등을 감안해도 “상대기업의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 “대상 기업의 경영진이나 이사회의 동의 없이 진행하는 기업 인수 방식”으로 이번 건은 명확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명백한 적대적 M&A이며, 중국계 자본 등을 등에 업은 MBK의 약탈적, 적대적 기업사냥이라고 지적했다.
ㅇ 세계1위 기업의 핵심기술과 인력 해외 유출 우려 커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지난 18일 한 유력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수도 없고 팔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기간사업인 고려아연’을 적대적 M&A를 통해 공격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라는 것. 또한 고려아연을 중국에 넘길 것이란 시장과 언론의 우려가 커지자 “중국에 팔지 않겠다”는 해명을 내놨다는 것이다.
ㅇ 적대적 M&A에 쓴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를 갚기 위해 배당 늘리겠다는 것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즉 적대적 M&A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조4905억원을 NH투자증권으로부터 빌렸다. 만기 9개월의 연이자율 5.7% 조건이다. 차입한 원금 규모도, 납부해야 할 이자비용도 무려 640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MBK파트너스가 '주주가치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고려아연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배당을 활용해 차입한 원금 상환 비용을 만들고, 이자도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즉 이번 적대적 M&A를 총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M&A가 성공할 경우 지난해보다 배당 규모를 무려 60% 가까이 높여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무기로 엄청난 현금을 빼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가전략산업인 이차전지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자원순환 등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을 위한 재원을 고스란히 빼내겠다는 것으로 해당 사업들이 좌초가 불을 보듯 뻔하고 해당 사업부문에 일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을 했지만 홈플러스를 비롯해 ING생명 등 과거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M&A 등을 통해 인수한 수많은 기업에서 사업축소와 자산매각, 사업분할매각 등을 통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ㅇ MBK가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투기자본이란 점
MBK가 운영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 대부분은 상당수가 중국계 기업과 자본이 포함돼 있다.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국내 우량기업의 약한 고리를 공격해 경영권을 찬탈한 뒤 다시 이를 비싼 값에 대부분 해외에 넘기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중국자본으로 무장한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성공할 경우 순수 우리 자본과 기술로 세계 1위에 오른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이 역으로 중국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우방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피해자가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려아연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이차 전지 분야는 탈중국 글로벌 공급망 구축의 핵심적인 위치에서 이탈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고려아연이 투입한 수많은 투자금 역시 허공으로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고려아연의 해외 사업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려다.
게다가 최근 고려아연에 대한 MBK의 적대적 M&A에 대해서는 해외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고려아연이 30년간 제련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해온 호주에선 단기차익과 수익률 극대화를 노리는 사모펀드가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면서 사업 축소와 일자리 위협 우려가 커지며 언론과 경제계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호주 연방의원 등 정치권까지 가세하며 사안이 국제적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ㅇ MBK가 모범사례로 내세우는 두산공작기계 역시 해외 매각 시도
MBK 측은 두산공작기계 매각을 모범 사례로 지속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두산공작기계도 국내 기업에 매각하기 이전 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매각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해외 매각이 여의치 않자 국내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돈만 된다면 국가기간산업 등을 가리지 않고 해외자본과 기업에 우리 기업을 넘기려고 하는 MBK의 속성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결국 고려아연 측은 MBK가 풍부한 유보금과 전 세계에 우량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각종 자산을 매각하고 고려아연을 조각조각 분할해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ㅇ 사모펀드에 인수되면 핵심인력 유출 가속화
MBK는 고려아연 노동자의 숙련도와 오래된 기술,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고려아연 노동조합을 비롯해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MBK가 그동안 벌여온 행태를 잘 알고 있어 고려아연 조직원들의 근로의욕 저하를 넘어 고용불안, 나아가 핵심 인력들의 이탈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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