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필리핀, FA-50 12대 추가 구매…한국 방산, 동남아 최대 시장 재확인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6-04 09:59:11
▲착륙하는 FA-50 전투기/사진=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한국이 필리핀과 FA-50 경공격기 12대 추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방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총 7억 달러(약 1조 원) 규모로, 올해 들어 가장 큰 방산 수출 성과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4년 필리핀에 FA-50PH 12대를 처음 수출한 지 11년 만에 이뤄진 2차 계약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일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방부와의 계약을 공식 체결했으며, 방위사업청은 “이번 계약이 양국 간 전략적 군사 협력 확대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FA-50은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한 다목적 경공격기다. 마하 1.5의 비행 속도, 전술 데이터 링크, 정밀유도무기 운용 능력, 야간 작전 수행 능력 등 뛰어난 성능을 갖췄으며, RWR 및 CMDS 장비로 높은 생존성을 자랑한다.

이번 추가 도입의 배경에는 FA-50의 운용 성과에 대한 필리핀 공군의 높은 신뢰가 있다. FA-50PH는 현재 필리핀 공군의 주력기로서, 남중국해에서의 항공 작전 및 대테러 임무 등에서 꾸준히 활약 중이다.

◆필리핀, 한국 방산 최대 파트너로 부상

필리핀은 최근 10년간 약 30억 달러(약 4조 1천억 원) 규모의 한국산 방산 장비를 도입하며, 한국 방산 산업의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FA-50 외에도 KAI의 수리온 헬기, 한화의 지상 장비 등이 필리핀군에 공급되며 기술 협력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조창래 국방정책실장이 필리핀 국방부 고위 인사와 회담을 갖고 사실상 사전 확정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군사 외연 확대와 방산 수출이 맞물리는 '연성 안보 외교' 전략이 성과로 연결된 사례다.

◆FA-50, K-방산 수출 대표 모델로 '우뚝'

FA-50은 이미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폴란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6개국에 140대 이상 수출된 베스트셀러다. 이번 수출로 총 납품량은 150대를 넘어섰고, 말레이시아 수출(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해외 대형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KAI는 FA-50 플랫폼을 통해 추가 파생형 개발 및 고객 맞춤형 성능 개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 시장까지 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다.

◆문제점 및 향후 과제

하지만 긍정적인 수출 성과 이면에는 몇 가지 우려도 상존한다. 생산 속도와 납기 지연 리스크: 수출 계약이 몰리면서 KAI의 생산 능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으며, 폴란드 수출 사례처럼 일부 납기 지연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정비·부품 보급 체계 미비: 동남아와 중동 고객들은 통상 정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유지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가격 경쟁 심화: 터키의 후르쿠슈, 중국의 JL-10 등 경쟁 제품이 저가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가격 협상력 저하 우려도 나온다. ▲전망: FA-50, 다기능 수출 전략 중심에 국방부와 방사청은 필리핀 사례를 기반으로 FA-50의 수출 성공을 다자간 안보 협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유럽과 연계한 공동 훈련 및 부품 생산 협력체제 구축이 가시화될 경우, FA-50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산업 생태계 구축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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