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주도권 잡는다”…SKT, 독자 LLM ‘A.X 3.1 라이트’ 전격 공개

전자·IT / 최연돈 기자 / 2025-07-11 09:49:48
70억 매개변수 경량 모델…‘투 트랙 전략’으로 국내 AI 시장 공략
▲SK텔레콤 로고 이미지/사진=SK텔레콤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SK텔레콤이 한국형 AI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A.X 3.1 라이트’를 11일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A.X 3.1 라이트’는 SKT가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모델 구축부터 데이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완성한 순수 자체 개발 모델로, 70억개(7B)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한 경량 LLM이다. 전작인 A.X 3.0 라이트의 강점이었던 경량성과 효율성을 이어받아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사양의 환경에서도 최적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X 3.1 라이트’는 같은 규모의 매개변수를 사용하는 자매 모델 ‘A.X 4.0 라이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한국어 처리 능력을 자랑한다. 한국어 벤치마크 평가인 KMMLU에서 61.70점을 기록해 A.X 4.0 라이트(64.15점) 대비 96% 수준, 한국 문화·언어 이해 평가인 CLIcK에서는 71.22점을 얻어 오히려 A.X 4.0 라이트(69.97점)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였다.

 

SKT는 이번 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보유 LLM을 지속적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AI 생태계 자립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340억개(34B) 매개변수를 탑재한 ‘A.X 3.1’ 대형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SKT는 순수 자체 개발 A.X 3 모델과 대규모 학습 기반의 A.X 4 모델을 투 트랙 전략으로 병행해 운영할 방침이다. 자생력 있는 자체 기술로 구축한 소버린 AI 모델인 A.X 3 계열은 국가 AI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역할을, 대규모 학습 기반의 A.X 4 계열은 성능·효율이 필요한 상업 영역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T는 2018년부터 한국형 AI 언어 모델 개발을 시작해 2019년 KoBERT를 고객센터 챗봇에 활용했고, 2020년 국내 최초로 한국어 GPT-2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에이닷(A.) 서비스에 자체 개발 LLM을 적용해 자유 대화형 AI 서비스를 구현했고, 2024년에는 A.X 3.0 모델을 활용해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기능을 상용화했다.

 

향후 SKT는 기존 모델의 성능 혁신을 위한 GPU 자원 투자와 개발 인력 확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도 지원해 한국형 LLM의 기술 자립과 국가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꾸준히 쌓아 온 한국형 LLM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이 환경에 맞춰 AI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AI 생태계 자립성을 높여 국가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