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제타, 아시아나 노조와의 ‘상생 해법’ 찾을까…신뢰 회복이 성공 관건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8-07 09:47:31
통합 초반 노사 갈등 불거져…법적 다툼보다 대화 중심의 타협 기대 커져
▲에어제타 로고 이미지/사진=에어제타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에어제타(구 에어인천)가 본격적인 통합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전직 아시아나 조종사들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강제 전적 논란과 시니어리티(근속 서열) 불균형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에어제타가 조종사 노조와의 ‘상생 타협’을 통해 신생 통합 항공사로서의 안정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조종사 노조 “동의 없는 전적은 부당”…법정 공방 이어가

 

아시아나 조종사노동조합(APU)과 APU 에어인천지부는 최근 공동 성명을 통해 “화물기 조종사 220여 명에 대한 전적 명령이 조합원들의 개별 동의 없이 이뤄졌으며, 이는 부당하고 위법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한 “에어제타가 전적 대상자들에게 기존 임직원보다 후순위의 사번을 부여했다”며 시니어리티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서울남부지법에 전적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이에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노조 측은 “근로자의 동의 없는 전적은 헌법이 보장하는 근로의 권리와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법정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 에어제타 “절차상 문제 없다…대화로 해법 찾을 것”

 

이에 대해 에어제타는 “화물사업 분리 및 인수 과정에서 절차적 위법성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조종사 측과 원활한 조직 결합을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에어제타는 통합 직후부터 조종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가동하며, 갈등 최소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에어제타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단기적 갈등보다는 장기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타협의 키워드는 ‘시니어리티 보존’과 ‘고용 안정성’

 

통합 기업에서 조종사들의 가장 민감한 문제는 ‘시니어리티’다. 승무원 세계에서는 경력 순서가 근무 스케줄, 승진, 보직 배치 등에 영향을 주는 만큼, 기존 임직원과의 공정한 기준 설정이 노사 신뢰의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가 되려면 시니어리티 문제를 ‘형평성 있는 절충안’으로 풀어야 조직 안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어제타가 전적 조종사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고용과 처우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제시한다면 현재의 갈등을 조속히 봉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법보다 대화” 상생 모델 주목…국내 첫 사례 될 수도

 

이번 사안은 단순한 노동 갈등을 넘어, 국내 항공업계에서 이례적인 ‘노조 있는 대형사 → 신생 항공사 전적’이라는 구조를 다루는 첫 사례다. 에어제타가 신뢰 회복과 상생협의를 통해 노사 간 갈등을 조기에 해결할 경우, 향후 항공업계 M&A나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바람직한 전환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업계는 에어제타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 협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화물 항공사로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노사 간 갈등의 장기화보다, 조종사와의 상생이 필수 조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제타가 조종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번 갈등을 ‘갈등에서 합의로’ 전환하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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