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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보다 두 배 높은 50%로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연간 34억 달러 규모를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 철강·알루미늄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연설과 SNS를 통해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히며, 6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0%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하고, 국내 철강·비철금속 기업들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KG스틸, 세아제강, 동국씨엠, 동국제강, 넥스틸, 노벨리스코리아, 롯데알루미늄, 동일알루미늄 등이 참석했다.
◆국내 수출업체별 미국 노출 규모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철강 기업 중 포스코가 미국에 약 10억 달러를 수출하며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약 7억 달러 규모로 미국 내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직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KG스틸은 약 2억 달러어치를 수출하며, 일부 제품은 석도강판 쿼터 면제 혜택을 받고 있다.
세아제강은 유정관 수출 중심으로 약 4억 달러를 미국에 수출 중이며, 동국제강 역시 철강 제품을 중심으로 약 3억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넥스틸은 특히 주목된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 중 약 70%를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간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철강 제품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다.
비철금속 분야에서는 노벨리스코리아가 약 3억 달러, 롯데알루미늄이 약 2억 달러, 동일알루미늄이 약 1억 5천만 달러의 알루미늄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알루미늄 압연재, 캔용 소재,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등 다양한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정부 “WTO 제소·면제 협상 등 다각적 대응”
산업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 시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대미 협의의 큰 틀에서 우리 업계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주미 공관과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측과의 직접 협의에 나서는 한편, WTO 제소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수출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수출 구조의 지나친 대미 의존도를 줄이고, 멕시코·인도·동남아 등지로 수출 채널을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관세 인상은 미국 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자유무역 질서에 반한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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