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0원대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우려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저성장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고공행진 중인 집값, 고공행진중인 환율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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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번 동결은 시장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및 운용 관련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네 차례 회의 중 두 차례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에 맞췄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금리를 7월과 8월 연속 동결했는데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한 만큼 섣불리 금리를 낮췄다가 부동산과 가계대출 불씨만 되살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은 입장에서는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정부 출범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전후로 내수 심리가 개선되면서, 금리 인하의 시급성도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고공행진중인 원달러 환율도 부담요인이다.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1431.0원을 기록해 5개월 반 만에 처음 주간 종가 기준 1430원대에 올라섰다. 이후로도 뚜렷하게 떨어지지 않고 1420∼143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인하할 경우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연 4~4.25% 수준인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1.75%포인트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은행 금통위 회의는 11월 한 차례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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