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계약 10만 건당 발생 수 32.9건으로 상위권
국회로부터 높은 민원 발생 건수 지적 받기도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국내 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지난해에도 생명보험사 민원 중 최다를 차지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소비자연맹(상임회장 조연행, 이하 ‘금소연’)의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 전수 조사 분석 '2023년 생명보험사 연간 민원발생'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연간 4475건의 민원이 발생해 22개 생보사 중 민원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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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본사/사진=삼성생명 제공 |
작년 한해 동안 생명보험 민원은 1만 8920건(전년 2만 3800건, 전년 대비 79.5%)이 발생했고 삼성생명에서 4475건으로 전체 23.7%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한화 2575건(전년 2785건), 3위는 KDB생명이 2133건(전년 4244 건) 순이었다.
삼성생명은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 발생 건수가 32.9건으로 업계 평균 26.4건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6위를 차지했다. 환산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KDB생명이 10만 건당 127건으로 업계 평균 회사당 26.4건의 4.78배가 많았고 2위는 BNP파리바카디프가 94.6건(전년 78.7건), 3위는 KB가 36.9(전년 57.6 건, 전년도 3위)건, 메트라이프(33.3건), 신한라이프(32.9건) 순이었다.
금소연은 "보험민원은 보험사와 소비자와의 관계, 서비스, 보험사의 고객만족 수준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이며 지표이므로 보험사를 선택할 때에는 민원 발생 현황을 반드시 참고 확인하고 민원이 많은 회사는 보험 가입을 신중히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연행 금소연 회장은 “삼성생명은 보유계약 절대건수가 많아 민원 건수가 많을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업계 최고를 지향하는 회사가 민원발생건수도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은 소비자중심 경영 마인드가 부족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삼성생명의 민원은 업계 1위 위상과 어울리지 않게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민원 건수는 716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5% 감소했지만 삼성생명은 0.9% 감소에 그친 2406건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도 소비자 보호 관련 항목들이 좋지 않은데 불완전판매 비율 총합계는 2022년 하반기 기준 0.11로 한화생명 0.06, 교보생명 0.1에 비해 높았고 분쟁관련소제기도 반복 신청 건을 제외하더라도 646건(0.6)으로 빅3 중 가장 높았다.
삼성생명은 앞서 국회로부터 높은 민원 발생 건수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 유형별 민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7월 말까지 5년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보험사 관련 민원 중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한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이었다.
이 기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삼성생명의 민원건수는 1만3780건에 달하며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생명보험사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양 의원은 "금감원에 신고된 민원 중 보험사 관련 민원이 전체 75.3%였는데 삼성그룹 계열 보험사들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며 "감독당국이 민원 발생 원인에 대해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준법경영에 있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작년 한 해 금감원으로부터 6차례 제재를 받아 생보사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2위 사업자인 한화생명은 4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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