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파워 SMR 인증, 두산·삼성물산 ‘글로벌 원전 수출’ 청신호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5-05-30 09:42:23
두산, SMR 핵심 부품 공급… 삼성물산, EPC 경험 바탕 해외 시장 확장 기대
▲뉴스케일파워의 SMR원전/사진=stopthesethings.com/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신규 설계를 정식 인증하면서, 국내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의 SMR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NSP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미국·아시아 시장에서의 상용화 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이번 설계 인증은 국내 원전 기술 수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왜 이번 인증이 중요한가

미국 NRC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각) NSP가 개발한 77메가와트(MWe)급 SMR 설계를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SMR 기술이 설계 인증을 받은 첫 사례로, 앞으로 NSPrk 미국 내에서 해당 설계를 바탕으로 상업용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인증은 특히 2022년 이후 재검토된 증설형 설계에 대한 첫 승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NSP은 지난 수년간 SMR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 정부 및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왔으며,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은 그 핵심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두산에너빌리티는 NSP와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에 인증된 SMR 설계에 사용되는 원자로 압력용기, 증기발생기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실제로 두산은 창원 공장에서 12개 모듈의 부품을 생산 중이며, 미국 데이터센터 기업 ‘스탠다드파워’와 체결한 약 2조 원(14억6천만 달러)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이 본격 이행 단계에 돌입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역시 2021년 NSP와 지분 투자 및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NSP의 SMR의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EPC 주관사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NSP은 최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서울대와 SMR 시뮬레이터 센터를 개소하는 등 국내 협력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SMR 시장 커지는데… 한국 기업이 잡을 기회는

NSP의 SMR 설계 인증은 글로벌 SMR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전 세계에 약 200GW 규모의 SMR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데이터센터, 산업단지, 군사기지 등에서의 독립 전력 수요 증가가 SMR의 주요 수요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전력망의 노후화와 AI·반도체 산업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SMR이 대형 원전 대비 빠르게 건설되고 분산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NSP와 협력 중인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가 SMR 공급망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경우, 장기적으로 ‘탈러시아 원전 시장’의 대안 공급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실적과 기술력 따라 수혜 온도차 클 것”

다만 전문가들은 설계 인증은 상업화의 출발점일 뿐, 실제 프로젝트 수주와 매출 발생까지 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내 SMR 건설 인허가, 투자 유치, 장기 전력 구매계약(PPA) 체결 등이 병행돼야 하며, 향후 NSP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설계 승인이라는 국제적 공인을 확보한 만큼,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신뢰도도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미 일부 부품은 생산 중이며, 향후 본격 상업화에 맞춰 납품이 확대될 것”이라며 “SMR 시장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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