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 특별 강연 개최…“AI와 만난 로봇, 상상에서 현실로”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9-30 09:45:07
“데이터가 로봇을 키운다…마지막 보물은 인간의 자유의지”
▲29일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 공동 주최 ‘과학+α 융합 토크’ 강연에서 김주형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UIUC)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종원학술원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9일 서울 강남구 재단 컨퍼런스홀에서 ‘SF, 로봇, 인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로봇과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주형 미국 일리노이대(UIUC) 교수는 디즈니리서치와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 연구소, 삼성전자 등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화·영화 속 캐릭터를 실제 로봇으로 구현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만화 속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것이 로봇공학자의 도전”이라며, 생활 속 로봇 보급 확대가 데이터 축적과 AI 발전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디즈니 시절 영화 '겨울왕국'의 올라프에서 영감을 얻은 ‘다리가 떨어져도 움직이는 로봇’, 가정용 모듈형 로봇 팔 등 연구 성과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AI 발전의 열쇠는 결국 데이터”라며, 공장 로봇과 달리 생활 속 로봇의 학습 데이터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인간과 로봇의 차이를 “쓸데없는 움직임”에서 찾으며, 의미 없는 눈동자 떨림 같은 비효율성이 인간다운 자연스러움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영재 LG전자 HS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인간 지능을 ‘탄소 지능’, AI를 ‘실리콘 지능’으로 정의하며 상호 보완적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피지컬 AI는 아직 10단계 중 2단계 수준”이라면서도 “충분한 데이터가 주어진다면 결국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로봇이 갖지 못한 마지막 보물은 인간의 자유의지”라며, AI·로봇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로봇 대중화의 분수령으로 ‘집안일 자동화’가 꼽혔다. 김 연구위원은 “설거지·빨래·청소 같은 기피 작업을 합리적 가격에 대신해야 시장이 열린다”고 분석했고, 김 교수는 “생활양식과 제품 설계가 로봇 사용을 전제로 변하면서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연구위원은 “AI 판사는 기분에 흔들리지 않지만 인간 판사는 시대와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는다”며, 기술이 인간 본질을 되묻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발레리나 사례를 들어 “동작은 완벽히 따라 할 수 있어도 무대의 감동은 부족하다”며 인간 고유의 감성을 강조했다.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이번 강연을 통해 첨단 기술이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인간 지능과 자유의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AI와 로봇이 불러올 사회적 변화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다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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