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경감-해외사업 확장 청신호
자동차 금융 플랫폼입지 강화에 디지털 부문 강자로 부상
지속가능경영 바탕, 기업가치 상승 전망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현대자동차와 강력한 연계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현대캐피탈이 ESG경영에서도 근래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3년째 현대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목진원 대표가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속성장 가치경영을 이끌며 기업밸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지난 4일 현대캐피탈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상향은 지난달 16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사상 최초로 피치로 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이후 이뤄낸 연이은 동일 등급 상승이라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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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본사/사진=현대캐피탈 제공 |
현대캐피탈은 지난 달 무디스(Moody’s)에 이어 피치의 신용등급도 상향되며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의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이는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 중 최고 수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자동차금융을 담당하는 현대캐피탈의 강력한 연계성을 기반으로, 현대캐피탈에 모회사와 동일한 등급을 부여한다”며 “현대캐피탈은 우량한 캡티브(Captive)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가며 독보적인 자산 건전성과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상향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결속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등급 상향을 통해 견고한 '판매-금융' 협업 구조를 기반으로 한 그룹 내 차 판매 기여도를 증명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2023년 초 국내 핵심 신용평가사 3곳에서 연달아 AA+ 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무디스, 피치의 A등급 상향까지 이끌어 내며 명실공히 국내 비은행 금융사 중 최고 수준의 국내외 신용등급을 달성하게 됐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한국ESG기준원이 주최한 ‘2023년 우수기업 시상’에서 금융사 부문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캐피탈사 중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건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지배구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활발한 이사회 활동과 폭넓은 이사회 교육, 사외이사 지원 개선 등 건전한 이사회 운영을 유지해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감사위원회 및 내부통제기구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활발한 위험관리위원회 활동을 펼쳐나가는 등 건전한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했다. 게다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추천 과정의 독립성 보장을 통해 사외이사의 모니터링 기능이 강화됐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계속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이어 이사회의 적극적인 활동이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배구조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 다른 ESG 영역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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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사진=현대캐피탈 제공 |
현대캐피탈은 높아진 신용등급을 통해 조달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대외신용도 개선으로 해외 사업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된 만큼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영업 전문가로 통하는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는 취임 이후 해외사업 공략에 집중해 14개국에 걸쳐 있는 해외법인 역량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대·기아차 해외판매를 지원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목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탈리아 및 프랑스에서 영업을 개시한 데 이어, 그룹의 아세안 공략 전진 기지로 꼽힌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자산 총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8조원대로 2010년(28조원대)과 비교해 5배가량 늘었다. 연평균 기준으로 13.9%라는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현대 및 기아차 해외 판매 실적이 늘어나면서 이를 지원하는 시너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캐피탈은 2021년 12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분율이 99.8%까지 상승하며 전속금융사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된 바 있다. 또 현대차그룹의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한 이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외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캡티브(Captive) 금융 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 및 기아 등 그룹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자동차금융 중심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경기회복 둔화 우려 등으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1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4% 줄었다.
하지만 리스 중심으로 수익을 확대해 영업수익은 작년 9월 말 기준 3조30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조4580억원) 대비 34.5% 증가한 수준이다. 고수익 차종 중심 리스 수요 확대로 리스 수익은 전년 대비 51.0% 증가했다. 총 연체율은 0.97%,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4%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미국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과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측은 최근 현대차·기아의 판매량 증가와 채권 시장 안정으로 올해 실적은 반등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현대캐피탈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수익구조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올해는 ‘자동차 금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며 디지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직접 여러 플랫폼을 거치며 일일이 가격을 비교해야 했던 기존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 경매 전문회사들의 경쟁을 통해 고객이 보유한 차량을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캐피탈 앱에서 한번만 신청하면 자동차 전문평가사의 무료 방문 평가와 대규모 경매사들의 구매 입찰은 물론 가격 취합, 최고가를 고르는 최종 선택까지 모두 앱에서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다.
목 대표는 "현대차그룹의 일원으로 강력한 원팀 체제를 구축하고, 고객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사업은 완성차 판매시장 확장에 발 맞춰 지역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커버리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올바른 움직임”이라는 사회책임 메시지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ESG 전략 방향과 연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별 중장기 방향성을 수립해 이를 경영 전반 내재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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