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브라질공장 점검…"위기 극복해야 다음 단계 성장"

K-Biz. / 최연돈 기자 / 2026-07-30 14:55:08
현지공장서 i20·크레타 생산품질 확인…올해 20만4000대 판매 목표
SUV 라인업·혼합연료 하이브리드차 개발…수소·재생에너지 신사업 발굴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6위의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 8위의 자동차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성장과 도약'을 강조했다. 중남미 핵심 거점인 브라질 공장과 연구시설을 직접 살핀 뒤 친환경차와 수소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도 점검했다. 

 

▲27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이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현대차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있는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과 연계해 한국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지를 찾은 정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공장을 방문했다. 경쟁이 심화되는 현지 사업환경을 살피고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정 회장은 “브라질의 산업 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아 여러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브라질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2012년 완공된 이후 매년 20만대 규모의 브라질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중남미 권역본부도 브라질에 자리 잡고 있어 양국 경제협력의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브라질은 2025년 자동차 산업 수요가 250만대에 달한 세계 6위 자동차 시장이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260만대로 세계 8위 규모다. 또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세계 흑연 매장량의 20% 이상을 보유한 자원 강국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요한 공급망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는 휘발유와 에탄올을 동시에 연료로 사용하는 혼합연료차(FFV)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동차 수입 관세도 35%에 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브라질 정부는 2023년 말 탈탄소 분야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감세와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친환경차 관세도 올해 7월부터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35%를 부과하며 현지 생산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낮은 가격과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브라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고율 관세에 대응해 현지 공장을 세우고 생산량도 늘리는 추세다. 특히 BYD는 2021년 폐쇄된 포드공장을 인수해 지난해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브라질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BYD는 지난해 8위에서 올 상반기 4위로 상승했다.

 

중국·브라질기업협의회(CBB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브라질 투자액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61억달러, 약 8조9639억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브라질 전용 친환경차 도입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수소 경쟁력을 활용해 현지 수소 모빌리티와 에너지 분야 사업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브라질공장 부지에 있는 중남미권역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현지 연구개발 역량을 점검했다.

 

2016년 설립된 중남미권역 R&D센터는 현지 차량 인증과 법규 대응을 시작으로 연구 인력을 늘리고 브라질·중남미 특화 차량의 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연구원들에게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생산공장으로 이동해 지난 6월 생산을 시작한 i20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의 생산품질을 확인했다. 올해 3월 누적 생산 250만대를 달성한 현지 임직원들도 격려했다.

 

정 회장은 “13년만에 250만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브라질 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루어낸 결실”이라며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현지 특화 차종인 HB20과 크레타, i20를 연간 20만대 규모로 혼류 생산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i20는 주력 모델인 HB20과 함께 브라질 B 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할 핵심 전략 차종이다. 브라질 시장에 맞춘 FFV 전용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SUV 수준의 공간성과 안락성, 첨단 기술, 안전성을 갖췄다.

 

B 세그먼트는 브라질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의 23%를 차지하는 두 번째로 큰 차급이다. 현대차는 상품성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i20를 베스트셀링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행과 유통, 엔터테인먼트, 피트니스 분야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도 추진한다. 차량 시승과 항공권 연계, 구독 서비스, 프리미엄 체험 등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공장 점검을 마친 뒤 브라질공장과 중남미권역본부 임직원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생산·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모든 구성원이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이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방문해 현대차 임직원들과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브라질의 정부 정책과 자동차 시장, 현지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SUV 라인업 확대와 브라질 맞춤형 친환경차 도입,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포함한 SUV 비중은 지난해 43.0%에서 2030년 51.2%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B SUV 차급의 비중은 2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크레타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2030년까지 여러 차급의 SUV 모델을 브라질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친환경차 분야에서는 소형 전기차의 현지 생산 방안을 모색한다. 휘발유와 에탄올을 사용하는 혼합연료 하이브리드차(FFV-HEV)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FFV-HEV는 브라질의 연료 생태계를 반영한 현지 전용 친환경차다. 현대차는 해당 파워트레인을 현지 인기 차급인 SUV에 적용해 이른 시일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소와 재생에너지 생태계 구축도 추진한다. 브라질 정부는 ‘국가수소프로그램(PNH2)’을 통해 저탄소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수소 생산·수출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사 역량을 활용하면 수소의 생산과 유통, 활용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그룹사들과 수소 상용차와 수소 트램 등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한다. 그린 수소 생산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등 관련 신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상파울루대학교를 비롯한 브라질 현지 대학·기관과 수소 분야 산학협력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 기반도 마련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9만6723대를 판매했다. 2019년 9만9567대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6316대보다 12.1%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브라질공장에서 생산하는 HB20 세단과 해치백이 5만9518대, 크레타가 3만5925대로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7.1%로 브랜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020년 브랜드 순위 4위에 오른 이후 5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HB20은 세단이 2012년 출시 이후 138만7989대, 해치백이 2013년 출시 이후 49만4102대 판매됐다. 누적 판매량은 188만2091대로 2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7년 출시된 크레타도 현재까지 57만242대가 판매됐다. 올해 상반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라질 딜러 판매에서 SUV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출시한 i20를 시장에 안착시켜 올해 브라질에서 총 20만4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미나스제라이스주와 상파울루주 일대에 나무 10만그루를 심어 총 40㏊ 규모의 산림을 복원했다.

 

2014년부터는 피라시카바 지역 아동과 치안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진료를 제공하는 ‘소리소 시다다우(덴탈 트레일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누적 수혜자는 8만명을 넘었다.

 

브라질공장은 브라질 연방 감사원(CGU)이 수여하는 ‘윤리경영 우수기업’ 인증을 올해 획득했다. 최근 10년 동안 해당 인증을 받은 브라질 자동차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글로벌 조직문화 전문기관인 GPTW(Great Place to Work Institute)의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도 9년 연속 받았다.

 

브라질공장은 2012년부터 15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를 기록했다. 국제노동기구(ILO)로부터 ‘양질의 일자리기업’ 인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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