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넥쏘' 부진에 전략 재정비…수소 상용차 중심 전환 가속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8-06 09:33:36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출시/사진=현대차기아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전략이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승용 모델인 ‘넥쏘(NEXO)’의 글로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그룹의 수소사업 중심축이 상용차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소 인프라 부족, 기술적 한계, 수익성 저조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넥쏘 판매 급감…승용 수소차 성장성에 '의문'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2024년 기준 29.8%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력 승용 모델인 넥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 약 1만여 대를 판매한 이후, 2023년에는 4,552대, 2024년에는 2,774대로 급감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넥쏘를 포함한 수소차 전체 판매량은 1,8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6%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까지 국내 넥쏘 판매는 1,726대로 집계됐으며, 최근 월별 판매량은 1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수소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수요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시장 침체를 넘어 구조적 한계로 해석된다.

수소 인프라·경제성 한계 여전…상용차로 무게중심 이동


넥쏘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연료비 및 유지비 부담, 기술적 제약(번인·효율성) 등이 지적된다. 전국 수소충전소는 2025년 기준 211곳 수준으로, 전기차 충전소나 주유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FCV(수소연료전지차)는 총 에너지 효율이 38% 내외에 불과한 반면, BEV(배터리 전기차)는 80~95% 수준에 달해 경제성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수소 유통 비용과 저장 리스크, 리콜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승용 수소차의 매력은 점차 퇴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수소차 전략의 무게중심을 상용 부문으로 전환하고 있다. 2020년부터 스위스와 유럽 시장에 공급 중인 수소 트럭 ‘엑시언트(XCIENT Fuel Cell)’는 정부 및 물류 기업과의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수소버스 ‘일렉시티 FCEV’ 역시 국내외 공공기관 대상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출시/사진=현대차기아 제공


신형 넥쏘 공개…전략 수정 여부에 업계 촉각


현대차는 최근 2025년형 신형 넥쏘를 공개하고, 일부 성능 개선을 통해 수소차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역시 수익성 확보보다는 기술 리더십 유지 및 수소 생태계 역할을 위한 상징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넥쏘는 지난 수년간 적자 누적이 지속되고 있으며, 부품 원가와 인프라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완성차 사업부 기준에서 독립적인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현대차가 BEV(아이오닉 시리즈)와 하이브리드에 본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넥쏘는 상징적 모델로만 존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 전략, "양손 잡되 무게는 상용에"


현대차는 2023년 ‘HTWO(에이치투)’ 브랜드를 통해 수소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분리·전문화했고,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실질적인 매출과 손익을 고려할 때 상용 중심의 수소차 전략 재정비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완성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승용 수소차는 수익 구조상 BEV와의 직접 경쟁이 어렵다”며 “상용 중심의 글로벌 실증 확대, 정부와의 정책 공조, 수소생산비용 절감이 병행되지 않으면 중장기적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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