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6조 LFP 수주…'中 중심 LFP 시장' 흔들까

자동차·기계 / 이덕형 기자 / 2025-07-30 09:32:39
매출 23% 규모 장기계약 체결…공급처 비공개에 업계 ‘추정 경쟁’도
▲LG에너지솔루션 기술개발 연구소 /사진= 자료/이덕형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5조9,442억 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저가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2025년 8월부터 3년간이며, 계약 연장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7년까지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2024년 매출(25조6천억 원 기준)의 23.2%에 달하는 대형 수주로, 회사 입장에서는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꼽힌다.

비공개 수주처…업계 "미국or 유럽 전기차 기업일 가능성"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또는 유럽 전기차 OEM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LFP 전용 배터리 공장을 신규 착공했으며, 이 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계약이 애리조나 공장과 직결된 물량이라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부합하는 북미 생산 요건을 충족하려는 전기차 완성차 업체의 전략 수요일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포드, 리비안, GM 등 LFP 도입을 확대 중인 미국 주요 제조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LFP 전환은 '선택 아닌 필수'…중국 독점 깨나
 

이번 수주는 단순한 매출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포트폴리오는 주로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의 고성능 배터리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보급형 전기차 → LFP 전환' 흐름으로 재편되면서,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도 저가형 제품군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LFP는 화재 위험이 낮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해온 분야다. 특히 CATL과 BYD는 글로벌 LFP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LFP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수주를 통해 후발주자에서 본격 주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공급 안정성과 IRA 대응 동시 달성…장기 공급 계약 의미 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이 “고객과 협의해 최대 7년까지 연장 가능하며, 물량도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예측 가능성이라는 양대 요소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의미다.

특히 LFP 배터리는 생산 원가가 낮은 만큼 대량 생산과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향후 수익성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IRA 법안상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공장 중심의 LFP 전략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중국 벽 넘어설 기회…관건은 생산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적인 LFP 배터리 공급사로 자리매김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 대비 원가경쟁력 확보, 기술 축적, 양산 안정성 등에서는 여전히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비공개된 수주처의 요구 조건에 따라 ▲공장 전환 속도 ▲IRA 인증 요건 충족 ▲제품 커스터마이징 등 실무적 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애리조나 공장 가동 이후 실물 성과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