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ESG 관련 지표에서 상위권 포진
리스크 관리 거버넌스 ESG경영에 신경 기울일 전망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증권사들의 ESG경영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 속에서 SK증권은 전문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ESG 통합등급을 상향하는 등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달 30일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인증기관인 DNV 비즈니스 어슈어런스로부터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환경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표준인증으로 기업의 환경경영 전략부터 체계 및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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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본사와 정준호(왼쪽) 대표이사, 전우종 대표이사/사진=SK증권 제공 |
SK증권은 ‘2050 넷제로 달성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는 금융’을 목표로 환경경영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이번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취득으로 체계적인 환경경영 추진 성과를 인정 받게 됐다.
정준호 대표이사는 “이번 ISO 14001 인증 획득으로 SK증권의 환경경영 시스템이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구축됐음이 증명되었다”면서 ”앞으로도 친환경을 중심에 둔 ESG경영 고도화를 통해 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오는 2026년까지 환경경영시스템을 고도화하고, 2027년 갱신 심사 시 주요 관계사들까지 인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SK증권은 지난 4월에도 ‘제15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ESG경영 부문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 1위로 선정됐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THE 2024 NYF K-NBA/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은 대한민국의 국가 자산으로서 가장 가치 있고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하는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SK증권은 2022년 국내 단일 증권사 최초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수립 이니셔티브) 감축 목표 승인을 획득하고, 같은 해 12월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보고서를 발간해 기후변화 대응 및 기후 공시에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SK증권은 녹색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찍이 2017년 신재생에너지본부를 신설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미세먼지 등 글로벌 이슈에 따른 친환경 금융상품 투자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철저한 사업 준비를 거쳐 적극적으로 ESG를 실천해왔다.
SK증권은 작년 6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기술 지원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산하 기구인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CTCN에 가입한 증권사다. 또한 2024년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가입 등 업계 최초 성과를 다수 이뤄내고 있고, 국내 금융사 최초로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을 통한 지속가능금융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증권은 ESG 전략체계 고도화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2021년부터 대표이사 직속 전담조직이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해관계자의 행복과 성장을 돕는 지속가능한 금융(Sustainability and Beyond)이라는 ESG 전략을 수립하고 같은 해 3월에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을 본격화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 발간해 ESG 전략 방향과 최근 3년 동안의 ESG 데이터를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했다.
사회적 책임이행에도 적극적이어서 올해 승진자들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경영 실천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승진자들은 서울역 쪽방촌 거주민들을 위한 환경 정화, 장애인 복지시설 신아원 거주민 대상 말벗 봉사 활동 등을 실시했다.
SK증권 관계자는 “매년 진행하는 승진자 과정에 올해 처음 접목한 ESG Day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살피는 이웃 돌봄을 실천했다”면서 “앞으로도 SK증권은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SK증권은 ESG 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통합 B+등급을 받았다. 환경부문에서 B등급, 사회부문 B+, 지배구조 부문에서 B+ 등급이다. 자기자본 1조원 이하 증권사가 ESG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위해선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SK증권은 근래 실적 후퇴로 고전 중이다. 올해 1분기 139억원의 영업적자와 5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영업이익 124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에서 모두 적자 전환했다. 영업수익은 53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8%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추가 설정한 게 적자 요인이 되었다.
지난해 말 기준 SK증권의 우발채무는 3864억원으로, 자기자본(6115억원) 대비 63.2%에 달한다. PF시장 침체가 길어지면 부실 위험이 전이돼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리스크 관리 속에서 수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하다 보니 전우종, 정준호 두 리더가 어떻게 이를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증권업계 최장수 CEO'란 타이틀이 있던 김신 SK증권 전 대표 체제에서 전우종, 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2022년 말부터 각자 대표를 맡았던 전 대표는 SK증권에서 리스크관리실장을, 정 대표는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리스크관리 전문가들로 평가된다. 그런 만큼 투톱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두 리더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우종 대표는 지난달 17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총리를 예방하고 캄보디아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한국 기업의 캄보디아 진출 기폭제 역할을 위해 SK증권 글로벌사업부가 주선해 마련된 자리다. SK증권은 UN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녹색기후기금 인증 기구 지위를 획득한 역량을 바탕으로 캄보디아 정부가 추진 중인 수력발전 댐 건설과 녹색 에너지 파이낸싱 사업에서 전략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했다.
전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캄보디아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캄보디아의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선진 제조업 사업 분야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훈 마넷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캄보디아 진출이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SK증권의 글로벌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캄보디아에 더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SK증권은 진정성을 가지고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 왔다”며 “SK증권이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행복과 성장이 함께할 수 있도록 정성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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