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동남아 유전·풍력 개발 박차…글로벌 에너지 시장 경쟁력 ‘굳히기’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5-05-21 09:29:23
▲ 베트남 호치민 남동부 해상에 위치한 15-1/05 광구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동남아 자원 개발이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전략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석유 시추에서 해상풍력까지 자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저탄소 에너지 시장 전환에 대응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어스온(SK Earthon)은 2025년 상반기 베트남 꾸롱(Cuu Long) 분지에서 유전 탐사 및 개발 활동을 대거 진행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15-2/17 광구다. 올해 1월, 이 광구에서 ‘하이수방(Hai Su Vang)’ 유전을 발견하고, 시험 생산에서 일일 약 1만 배럴의 원유를 뽑아내며 상업성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또한 5월에는 인근 15-1/05 광구에서 ‘락다홍(Pink Camel)’ 유전을 새롭게 발견, 하루 2,500배럴 규모의 시험 생산에 성공하며 추가 매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 외에도 SK어스온의 주력 유전인 15-1 광구는 2025년 현재 기준 일일 3,300배럴의 안정적인 생산량을 유지 중이며, 16-2 광구(하마홍 구조)에 대해서도 추가 탐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4개 광구는 전략적으로 인접한 위치에 있어 ‘클러스터링 개발’ 방식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내 4개 광구를 중심으로 ‘동남아 오일 허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석유 중심의 자원개발 역량을 동남아에서 확실히 굳히며, 자원외교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풍력 시장에서도 존재감…韓·베트남서 상업운전 본격화

석유에 이어 풍력 에너지 개발 역시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축이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에서의 실적이 돋보인다. 베트남 메콩 삼각주 탄푸동 해상풍력 단지는 2022년 SK E&S가 45%의 지분을 확보하며 진출한 이후, 올해 초 기준 150MW 규모, 연간 443GWh 발전량으로 2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국내에서도 전남 고흥 앞바다에 위치한 ‘전남 1호 해상풍력단지(96MW)’가 지난 2024년 말 터빈 설치를 마치고, 올해 상반기 본격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약 6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규모로 평가된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자산의 안정성과 풍력 자산의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자원 개발 모델을 구현 중이다.

◇ 수치로 본 실적과 전망

2025년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매출 21조 1,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SK E&S의 실적이 본격 반영된 첫 분기 실적으로, 자원 개발 중심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실질적 재무 성과로 이어졌음을 방증한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15-2/17 광구의 하이수방 유전은 2026년 중 상업 생산에 들어갈 경우, 연간 약 25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풍력 부문에서도 전남 해상풍력 2·3단계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발전 용량이 향후 500MW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저탄소 자원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 중심의 자원 개발을 넘어, 풍력·태양광·수소 등 신재생 자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자원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기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ESG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탄소중립형 자원개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SK온·SK E&S·SK어스온 간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과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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