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美 노스롭그루먼과 '하늘의 방패' 맞잡았다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6-23 09:27:14
글로벌 통합방공체계 시장 겨냥… 한국형 IAMD 전력화 신호탄
▲한화시스템과 노스롭그루먼이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한 모습. (왼쪽부터) 박성균 한화시스템 DE사업단장, 켄 토도로프(Kenn Todorov) 노스롭 그루먼 지휘통제 및 무기 통합 부문 부사장/사진=한화시스템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한화시스템이 미국의 대표 방산기업 노스롭그루먼과 손을 맞잡고 글로벌 통합방공체계(IAMD)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종 공중위협이 현실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화시스템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형 통합방공망 구축과 방산 수출 확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23일, 노스롭그루먼과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통합방공체계의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국내외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양사가 손잡은 IAMD 기술은 최근 우크라이나·중동 분쟁 등에서 입증된 ‘차세대 전장 대응의 핵심’으로 꼽힌다. 드론·탄도미사일·장사정포 등 다양한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식별해, 가장 적절한 요격 수단으로 무력화하는 기술이다. 미국이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 중인 ‘IBCS(통합방공지휘통제시스템)’는 이러한 개념을 구현한 대표 사례다.

IBCS는 육·해·공의 각기 다른 무기체계와 센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무기체계 통합 플랫폼’이다. 어떤 센서에서 탐지하든, 어떤 무기를 써서든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요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은 현재 자국과 나토 동맹국에 IBCS를 순차적으로 배치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가 개발해 온 ▲KAMD 작전센터(KAMDOC) ▲중앙방공통제소(MCRC) ▲방공C2A 체계 등 상위 지휘통제시스템을 IBCS와 연계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한국형 IAMD 체계를 완성해 미국·이스라엘·독일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방공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수도권 사정포 요격체계(LAMD), 천궁-II(M-SAM), 장거리 고고도 요격체계 L-SAM 등 국내 주요 요격무기의 다기능 레이다(MFR)를 개발·공급 중이다. 이번 기술 협력으로 이들 무기체계가 상위 지휘통제 체계와 통합 운영되면, 사실상 한국군의 독자적 통합방공망 구성이 가능해진다.

켄 토도로프 노스롭그루먼 지휘통제 및 무기통합 부문 부사장은 “한화시스템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방공 전략의 이정표를 세우게 돼 기쁘다”며, “한미 간 첨단 방위산업 협력에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균 한화시스템 방산전자(Defense Electronics) 사업단장은 “한화는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형 무기체계에 대한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산업계는 이번 협약을 두고, 사실상 한화시스템이 ‘K-IAMD 체계의 글로벌화’를 공식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IBCS와 연동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동남아·중동·동유럽 등 IAMD 수요국 시장에서 미국과 공동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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