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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원균 HMMME 법인장 상무, 아흐메드 알리 알수베이 HMMME 이사회 의장,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 착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기아 제공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최초의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제조 전략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운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해 세우는 이 공장은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며, 연간 5만 대 규모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사우디 생산공장 구축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역 생산(Local Production) 전략에 따른 움직임이다.
중동은 오랫동안 현대차의 핵심 수출 시장 중 하나였지만, 생산거점이 없어 물류비용과 리드타임 부담이 컸다.
특히 사우디는 석유 중심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며, 자동차 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현지 공장을 세움으로써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정부 지원을 동시에 노리는 셈이다.
투자 구조 및 목표
이번 사우디 공장은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각각 30%와 70%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투자 금액은 공식적으로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수천억 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은 리야드 인근 '킹 살만 에너지 산업단지'에 건설되며, 합작 법인명은 HMMME(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 로 확정됐다.
현대차는 이 생산거점을 통해 단순 수출을 넘어, '사우디 현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북아프리카, 중동 인근 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혼류 생산'으로 SUV 중심 대응
사우디 공장은 연간 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여러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혼류 생산(Mixed Model Production)' 체제를 갖춘다.
초기에는 중동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SUV 차종과 경량 상용차 모델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는 픽업트럭, 대형 SUV 수요가 강한 시장인 만큼, 현대차가 전략 차종을 선택해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목표 시장과 향후 전망
HMMME 공장은 사우디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수출 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중동 전체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는 추가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 생산은 관세 혜택, 현지화 전략,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 다각적 이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우디 정부가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기술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 공장이 친환경차 생산 기지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사우디에 직접 생산기지를 마련한 것은 단순한 수출 증대 이상의 의미"라며 "중동 제조업 기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응한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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