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략…페라리 신차에 OLED 단독 공급

K-Biz. / 최연돈 기자 / 2026-05-26 09:34:20
멀티레이어 OLED·물리적 바늘 결합…디지털 콕핏 구현
스마트폰 카메라홀 20배 크기 ‘빅 홀’ 적용…디자인 지원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 신차에 업계 최초로 멀티레이어 OLED를 공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공개한 신차 ‘페라리 루체’에 OLED 패널 4종을 단독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완전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사진=페라리 제공

 

루체에는 운전자석 클러스터 역할을 하는 드라이버 비너클과 중앙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 등 총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12.9인치, 12인치, 10.1인치, 6.3인치 OLED 패널을 공급한다.

 

페라리 루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업계 최초로 적용된 멀티레이어 디스플레이다.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에는 12인치와 12.9인치 OLED를 입체적으로 겹친 다층 구조 설계가 적용됐다. 아래 패널에는 기본 배경과 눈금을 표시하고, 위 패널에는 3개의 원형 홀을 구현해 토크 정보와 경고등, 팝업 메시지 등을 표시한다.

 

특히 패널 사이 공간에 실제 물리적 바늘을 배치해 기존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된 아날로그 감성을 구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고도의 ‘빅 홀(Big Hole)’ 가공 기술을 적용했다.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에 적용된 홀 지름은 약 100mm로 일반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홀 대비 약 20배 크기다.

 

회사는 OLED 유기물과 외부 공기·습기 접촉을 막는 박막봉지(TFE) 기술과 함께, 홀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호 왜곡과 화질 균일도 저하 문제를 독자 설계 기술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HIAA(Hole in Active Area)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관련 특허도 500건 이상 확보하고 있다.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완전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의 제어 패널/사진=페라리 제공

 

10.1인치 OLED가 적용된 중앙 제어 패널에는 시계와 스톱워치, 나침반 등을 표시하는 멀티그래프 기능이 탑재됐다. 이 역시 패널에 뚫린 홀을 통해 실제 바늘이 회전하는 구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가 LCD 대비 구조가 단순하고 자유로운 형태 가공이 가능해 차량 디자인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필요한 픽셀만 구동하는 특성상 차량 전력 효율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네스토 라살란드라 페라리 최고 연구개발 총괄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통합을 추구하는 페라리 루체의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뒷받침해 주었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전례 없는 디지털 콕핏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 기술 우위를 입증한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11.8% 증가한 305만대로 전망했다. 차량용 OLED는 디지털 콕핏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에 따라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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