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제쳤다”…현대차·기아, 英 판매 톱5 첫 동반 진입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7-20 09:22:34
투싼·스포티지 유럽서 인기…전기차 ‘인스터’도 조기 흥행 조짐
▲현대차 투싼/사진=현대차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유럽 주요 시장인 영국에서 나란히 월간 판매 상위 5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 회사가 동시에 영국 시장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차 중심의 유럽 시장에서 국산차 브랜드가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영국에서 1만109대를 판매해 전체 브랜드 중 4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같은 기간 1만43대를 기록하며 5위에 랭크됐다. 두 브랜드가 동시에 월간 상위 5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상승세는 대표 SUV 모델의 선전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대표 차종인 ‘투싼’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왔다. 

 

투싼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연간 3만대 이상이 팔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1만5,496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아는 ‘스포티지’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만3,012대를 판매해 차종별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도 연간 4만7,163대의 판매량으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의 영국 시장 확대 배경으로는 법인 및 리스 판매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영국 시장에 출시된 소형 전기차 ‘인스터’는 출시 첫 달에만 1,127대가 팔리며 조기 흥행에 성공했다. 인스터는 국내 ‘캐스퍼 일렉트릭’의 유럽형 모델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6만2,005대를 판매해 전체 브랜드 순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로,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 전체가 영국 시장 내 상위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사 대비 성과도 뚜렷하다. 전통적으로 상위를 점유해온 폭스바겐, 포드, BMW 등의 브랜드와의 격차를 급속히 줄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현대·기아가 유럽 소비자의 프리미엄 대체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실용성과 디자인, 친환경 기술까지 고루 갖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 대형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9’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기아도 스포티지 기반의 전동화 모델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는 이들 신차의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이 연내 영국 내 연간 10만대 판매 고지를 처음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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