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 승용·상용차를 넘어 선박과 트랙터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수소연료전지 적용을 확대하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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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화) 서울시 여의도 소재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현대자동차 R&D본부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부사장, 현대자동차 HMG에너지&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장괄필 부사장, 부산대학교 박상후 대외전략부총장/사진=현대차 제공 |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가 보유한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를 통해 검증된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이 개발된다. 이 시스템은 액화수소운반선을 비롯한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핵심 동력원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은 기존 디젤 엔진에 수소를 혼합해 유해 배기가스 저감과 효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며, 액화수소운반선은 기체 수소를 액화해 운송 효율을 극대화한 선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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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둔치에서 진행된 '수소전기 트랙터 국내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 기술 개발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울산테크노파크 조영신 원장, 울산도시공사 윤두환 사장, 현대자동차 전략기획실장 김동욱 부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CJ대한통운 최갑주 더운반그룹장, 롯데글로벌로지스 권순근 TLS사업본부장, 현대글로비스 조삼현 SCM사업부장/사진=현대차 제공 |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박 부문의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LNG·수소 등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의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와 HD한국조선해양의 협력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협력에 따라 현대차는 선박용 연료전지 공급을 맡고,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 혼소 엔진과 연료전지를 통합한 전기 추진시스템 설계를 담당한다. 부산대는 설계된 시스템의 평가와 실증을 수행한다.
현대차가 개발하는 선박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디젤 연료를 혼합해 사용하는 엔진과 함께 모터·프로펠러 구동을 담당하며, 부산대 주관의 실증 과정을 거쳐 친환경 선박 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아가 글로벌 선사 대상으로 연료전지 공급을 확대해 수소 생태계 확대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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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둔치에서 진행된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 사업 차량 인도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 9번째부터)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롯데글로벌로지스 권순근 TLS사업본부장, 안효대 울산광역시 경제부시장, 현대자동차 전략기획실장 김동욱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조삼현 SCM사업부장/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자동차 HMG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 가능한 해양 산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현대차의 연료전지 기술과 조선·해양 분야 전문성이 결합해 미래 해양 모빌리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수소 기반 친환경 물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증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와 울산시, 국내 주요 물류사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수소전기 트랙터 국내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증 차량 인도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실증을 통해 울산항 인근에서 운행 중인 기존 디젤 트럭을 수소전기 트랙터로 대체해 항만의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국내 최초로 실제 화물 운송 노선에 수소전기 트랙터를 투입한다.
새롭게 개발된 수소전기 트랙터는 국내 운행 환경에 맞춰 설계됐으며, 188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2기와 350kW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68kg(700bar) 용량의 수소탱크를 적용해 1회 충전 시 최대 약 760km 주행이 가능하다.
실증 과정에서 현대차는 차량 개발 및 제공을, 울산시는 사업 총괄 및 운영비 지원을, 현대글로비스·롯데글로벌로지스·CJ대한통운 등 물류사는 차량 운행과 데이터 제공을 담당한다.
현대자동차 전략기획실장 김동욱 부사장은 “트랙터는 친환경차 전환 난도가 가장 높은 차량”이라며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수소전기 대형 화물차의 양산과 보급을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 물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HTWO 브랜드를 중심으로 생산·저장·운송 등 수소 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인수해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국내 첫 PEM 수전해 생산 거점이 될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건설을 2027년 가동 목표로 추진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선박·중장비 등 비차량 분야까지 수소연료전지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소프트웨어와 금융 등 다양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 수소 생태계 조성에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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