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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컬리 제공. |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재작년 쿠팡 뉴욕 증시 상장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스타트업들 상장 계획이 잇따랐다. 특히 고비용 구조 신선 식품 새벽 배송 스타트업들은 경쟁적으로 상장에 나서며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 후보들로서 주목 받아왔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 주식 시장 부진 등과 맞물려 새벽 배송 기업들은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새벽 배송 선두 컬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젠 덩치는 작지만 흑자를 지속해온 오아시스마켓 정도만 남았다.
컬리는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상장 연기를 공식화했다.
이어 "상장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 시점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컬리는 작년 8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서 6개월 유효 기간에 따라 올해 2월까지는 상장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기한을 넘기면 상장 예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앞서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한 재작년(2021년), 그 해 12월 앵커에쿼티 2500억원 기업 공개(IPO) 전 자금 유치(프리 IPO) 때만 해도 컬리 기업 가치는 4조원대였다. 한때 8조원대까지 치솟았던 컬리 몸값은 주식 시장 부진과 맞물려 현재 1조원대 안팎(1조2000억원대)으로 예상된다.
적자 규모 확대도 상장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매출이 2019년 4259억원에서 재작년 1조원대를 훌쩍 넘어 1조5614억원으로 성장하는 동안 영업손실폭도 2019년 1013억원에서 2021년 2177억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컬리는 핵심 서비스인 새벽 배송 전국권 확대 등 투자를 지속해왔다. 적자는 이런 물류센터 투자비와 인건비 등 비용 확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컬리는 "지난해 당사는 이커머스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이뤘다"며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시총 100조원대 잭팟을 터뜨렸던 2021년 초반(2월) 상장 직후를 이커머스 상장 적기로 보고 컬리가 실기했단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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