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vrolet Colorado 사진=GM홈페이지 갈무리/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북미 중형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논의 중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양사가 픽업트럭과 전기 상용 밴을 상호 공급하는 전략적 제휴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의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는 GM으로부터 쉐보레 콜로라도(Chevrolet Colorado)와 GMC 캐니언(GMC Canyon) 등 중형 픽업트럭 플랫폼을 도입해, 현대차 브랜드로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현대차는 자사의 전기 상용 밴 두 종류를 GM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Santa Cruz)를 출시한 바 있지만, 포드·GM·스텔란티스가 주도하는 중형급 픽업트럭 시장에는 본격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논의가 성사되면, 현대차는 기존의 제품 라인업을 보완하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가 공급할 전기 상용 밴은 ST1 플랫폼 기반의 신차로, 초기에는 한국에서 생산 후 수출되다가 2028년부터는 북미 현지 생산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 현지 조달 요건에 부합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협력 논의는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 협업의 새로운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치열해진 전기차 경쟁, 반도체·배터리 공급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면서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시장 접근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GM의 상호 공급 논의는 양사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유리한 협력”이라며 “특히 현대차는 GM의 플랫폼을 통해 북미에서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고, GM은 상용 밴 분야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양사 모두 공식적인 계약 체결에 이르지는 않았으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몇 년 내 새로운 협력 모델이 시장에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에게는 북미 픽업트럭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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