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다이소 진출 및 판매 채널 다변화는 소비자 접근성 강화 전략

제약 / 소민영 기자 / 2025-04-09 09:29:52
다이소 입점에 약사단체 반발…유통 자유화 vs 소비자 보호 논란
다이소 입점은 규제보다 소비자 접근성 관점에서 바라봐야 의견 많아
▲다이소에 진열된 건강기능식품/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최근 다이소에 입점한 대웅제약, 종근당 등 제약업계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 화제가 되면서 제약사 유통 채널 확장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한약사협회는 제약업계의 건기식 유통 채널 다변화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약사회 차원의 불매운동 독려 등 불공정 행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건기식은 어디서, 누가 판매할 수 있는가’에 대한 유통 권한 경쟁이다. 건기식은 식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유통 제한은 소비자 선택권 침해라는 시각과, 제품 오인 우려로 인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은 생활 유통 플랫폼 ‘다이소’에 자사 건기식 제품을 입점시키며 소비자 일상 속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건기식 유통 다변화에 본격 나서면서 소비자가 건기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품 접근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종근당 또한 다양한 유통 채널 확장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며, 효능이 높은 제약 건기식을 보다 많은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다이소를 포함한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건기식 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한약사협회는 “의약품과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으며, 소비자 건강에 위해가 될 수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유통 매장에서의 제품 배열, 용기 디자인, 제품명 등에 의약품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적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건기식 제품 포장과 안내 문구에 명확한 섭취법, 주의사항을 고지하고 있으며, 제품 안전성은 식약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건기식의 본질적 속성과 소비자 니즈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대부분의 건기식은 온라인,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건기식은 법적으로도 의약품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제품을 구입하길 원하고, 제약사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간 6조 원 규모로 성장한 건기식 시장은 향후 고령화와 웰빙 트렌드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의 유통 전략은 단순 판로 확대가 아닌, ‘소비자 접근성과 선택권 강화’라는 관점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공정위 조사는 유통 시장 내 불공정 행위 여부를 바로잡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 해석된다. 특히 대한약사협회의 불매운동과 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지닌 만큼, 철저하고 공정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유통의 자율성과 소비자의 선택권이 불합리하게 침해 당하지 않도록, 공정위가 균형 잡힌 시각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는 이르면 상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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