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3 윤활기유 생산으로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강화
▲대산공단 석유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과 함께 고성능 윤활기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산업의 윤활유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정유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일, 쉘과의 합작법인 ‘HD현대쉘베이스오일’이 고성능 윤활기유(그룹 3)의 상업 생산을 목표로 대산공장 증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생산된 윤활기유는 주로 고성능 차량용 엔진오일, 전기차 구동계,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 시스템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그룹 3 윤활기유…친환경·고성능 제품 수요 급증
윤활기유는 엔진오일, 기어오일, 유압유 등 각종 윤활유의 핵심 소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루브리컨츠 애널리틱스(Lubricants Analytics)에 따르면, 전 세계 윤활기유 시장은 연 4천만 톤 규모로 추정되며 이 중 그룹 3 고성능 윤활기유는 전체의 약 20%를 차지,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와 산업용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연 6~8%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3 윤활기유는 고점도지수(VI), 낮은 황 함량, 산화 안정성이 뛰어나 탄소배출 감소와 윤활유 수명 연장에 유리한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된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기존 그룹 1·2 제품을 대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을 위한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쉘베이스오일, 글로벌 공급망 확대
HD현대쉘베이스오일은 2014년 설립 이후 그룹 2 윤활기유 생산을 기반으로 전 세계 5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번 그룹 3 생산라인 증설은 기술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쉘의 글로벌 기술력과 HD현대오일뱅크의 제조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프리미엄 윤활기유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ICT 산업 확대로 고성능 윤활기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의 까다로운 품질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 고도화 경쟁 속 차별화 전략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 수요 정체와 탄소중립 전환 속에서 비정유 부문 수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이미 그룹 3 윤활기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사업 확대를 통해 후발 주자에서 고부가 중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 셈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단순 정유에서 윤활기유·석유화학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는 생존 전략”이라며 “글로벌 수요에 기반한 고성능 제품군 확대는 수익 안정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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