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한성희 대표, 5연임 앞두고 정비사업에 올인?

건설·교통 / 김완묵 기자 / 2023-12-21 09:38:42
안산 중앙주공6단지 "현실성 없는 공약 내세우고, 거짓 설계 사무소 들통"
정비업계, 맹목적인 수주전 참여에 잇단 헛발질…신뢰도 하락 불가피 지적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대표/사진=업계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경기 안산중앙주공6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잇단 헛발질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안산중앙주공6단지 수주전에서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내세우고,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한 해외 설계사무소와 협업한다고 홍보하다 결국 백기를 들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실성 없는 개발이익을 약속하는가 하면, 글로벌 명품 설계사무소와 협업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해명을 해야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산 바 있다. 제안서 분량을 경쟁사의 절반도 되지 않게 작성한 데다, 설계사무소의 원안설계안을 그대로 반영해 조합원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안산 중앙주공6단지 재건축에 입찰한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퍼스트원 조감도/사진=소유주 제공

 

ㅇ 영업이익 45.6% 급감, 시공능력평가 3계단 추락…연임 위해 주택정비사업에 사활 거나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이 같은 무리수 뒤에 한성희 대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의 5연임을 위해 실적 쌓기가 쉬운 도시정비사업에 올인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포스코그룹의 대표를 비롯한 임원 임기는 1년으로 매해 재신임을 받는데, 한 대표는 지난 2020년 1월 취임했다. 현재까지 4연임에 성공하며 정동화 전 대표(2009~201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수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연임이 되면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한 대표는 악화하고 있는 실적을 만회할 대안으로 역대급 수주고를 내세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6% 급감했다.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전년 4윌에 비해 3계단 떨어진 7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인의 연임을 담보해주던 실적과 시공능력평가순위가 동시에 추락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8월 말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포스코이앤씨는 10개 도시정비사업지에서 3조593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달성한 회사 최고 수주기록 2조7413억원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수주 실적의 절반 이상이 재건축·재개발보다 시공 난이도가 낮은 리모델링에 그쳤다. 

 

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실적 쌓기에 내몰리다 보니 조합원(또는 소유주)들의 핵심 요구사항을 파악할 시간도, 설계나 상품이 준비도 되지 않은 채 급조된 제안서를 조합에 제출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의도 한양에서 ‘오티에르’(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만의 특별한 설계를 앞세우고도 설계사무소의 원안 설계안을 그대로 반영한 사례라든지 광주 풍향지구에서 반드시 제출해야 할 서류를 내지 않아 시공권을 박탈당하는 사례를 보더라도 이 회사가 지금 얼마나 주먹구구로 운영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9년에도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반드시 제출해야 할 설계도서, 공사비 명세서 등을 제출하지 않았고 조합 검토가 없던 사항을 자의적으로 홍보하는 등 입찰지침과 홍보지침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2019년 11월 시공자 선정총회를 통해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의 시공자로 선정된 포스코이앤씨는 불과 1년여 만에 총회를 통해 시공권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광주 풍향지구 재개발 조합의 총회 책자 발췌. 2호 안건으로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 시공자 선정 취소가 상정되었고 총회에서 가결되었다./사진=업계 제공

 

이달 23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안산 중앙주공6단지 익명의 한 소유주는 “저질 상품(0.1평 세대창고)과 현실성 없는 개발이익(가구당 7억2천만원) 그리고 이번 유령 해외설계사 논란 등으로 소유주들의 피로감이 높다”며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대기업이 갈짓자 행보를 보이는데, CEO란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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