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공정 견학부터 미디어 아트 공간서 시음·체험까지
브랜드 체험관 올해 방문객 1만8000명 목표…외국인 비율 5% 안팎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강릉공장 내에 운영 중인 체험관이 소비자 발길을 모으고 있다. 대관령 암반수를 앞세운 브랜드 스토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4일 방문한 강원도 강릉 소재 ‘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은 현장을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맑고 청정한 물의 이미지를 강조한 이곳은 소주 브랜드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까지 이어지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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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 입구 전경/사진=한시은 기자 |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은 1926년 설립된 경월소주에서 뿌리를 이어온 곳으로, 현재 ‘처음처럼’과 ‘새로’ 전량을 생산하는 주력 기지다. 대관령 기슭에서 취수한 암반수를 활용해 하루 최대 240만병, 연간 최대 24만㎘ 규모의 소주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대관령 암반수의 수원지인 강릉에서 약 10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소주를 만들어 오고 있는 만큼 ‘처음처럼’의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 강릉”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투어는 브랜드의 연혁과 제품 변천사를 살펴보는 홍보관을 시작으로, 실제 생산 라인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견학로로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대관령 암반수 테마의 미디어 아트 공간에서는 시음 프로그램과 체험 코너가 함께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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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 1층 홍보관에 전시된 롯데칠성음료 소주 브랜드 변천사/사진=한시은 기자 |
우선 1층 홍보관에서는 ‘경월소주’로 출발한 100년 가까운 브랜드의 역사가 전시돼 있었다. 초록병의 시초인 ‘그린’(1994), 강원도를 상징한 ‘산’(2001), 알칼리 환원공법을 적용한 ‘처음처럼’(2006), 과일소주 열풍을 일으킨 ‘순하리’(2015), 그리고 최근 Z세대를 겨냥한 ‘새로’까지 소주의 변천사가 한눈에 담겼다.
2층 견학로는 유리창 너머로 실제 생산 현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한 병의 소주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수십 차례의 여과와 검사 과정을 거쳐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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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 2층 견학로에서 내려다본 생산 현장. 유리창 앞에는 ‘처음처럼’과 ‘새로’ 제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전체 공정은 물 취수·정수, 주정 희석·배합, 병입·포장, 출고 등 네 단계로 요약된다. 지하 100~200m 대관령 기슭에서 퍼 올린 암반수를 여과·살균한 뒤 주정을 희석·숙성하고, 공병 세척·검사와 주입, 최종 포장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전국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강릉공장은 가정용 소주 페트병의 원재료인 ‘프리폼’을 자체 제작·성형해 사용하고 있다. 불필요한 물류 단계를 줄이는 동시에 경량화 설계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또 녹색 유리 공병은 평균 7회가량 재활용되고 있어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친환경 공장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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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암반수 테마의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는 10층 라운지. 시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10층 라운지로 향하기 위해 좁은 공간에 들어서자 관람객들은 사방을 가득 메운 대형 스크린에 눈길을 빼앗겼다.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는 구조물이지만, 3면에서 쏟아지는 영상이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동굴로 내려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영상이 끝나고 문이 열리자 푸른 조명과 시원한 공기가 감도는 암반수 콘셉트의 미디어 아트 시음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대관령 기슭 암반수와 ‘처음처럼’, ‘새로’를 활용한 칵테일이 제공돼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부드러움’을 직접 맛볼 수 있었다.
이날 맛본 ‘새로 다래’는 청량한 향과 달콤한 다래(키위) 맛이 어우러져 입안에 부드럽고 산뜻한 여운을 남겼다. 현장 도슨트는 “새로는 현재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응이 좋다. 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새로 살구’와 올해 ‘새로 다래’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새로는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9월 선보인 제로 슈거 소주 브랜드로,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억병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새로 살구’ ‘새로 다래’ ‘새로 리치(수출 전용 제품)’ 등 과일향을 가미한 다양한 맛의 파생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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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주 만들기와 빈 병을 활용한 조명 제작 등 방문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이어진 체험 프로그램은 담금주 만들기와 새로 유리병을 활용한 조명 제작으로 꾸려졌다. 담금주는 ‘처음처럼 담금 소주’에 강원도 지역 특산물인 커피와 사과, 야관문, 딸기 등을 넣어 나만의 술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다른 코너에서는 빈 새로 병에 작은 전구를 넣어 조명으로 재탄생시키는 체험이 마련됐고, 라운지를 나서는 길에는 주류 라벨을 직접 디자인해 출력할 수 있는 코너도 운영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했다.
윤호제 롯데칠성음료 브랜드 체험관 운영팀장은 “올해는 약 1만8000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만1000명이 다녀갔다”며 “지난해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은 3만7000~8000명 수준이고, 외국인 비율은 5% 안팎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 체험관 투어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평일에는 회차당 24명, 주말에는 36명 정원으로 하루 네 차례 운영된다. 성인 보호자 1명당 미성년자 최대 2명까지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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