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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본관 모습/사진=자료 |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최근 언론에서 “삼성전자의 HBM4 샘플이 엔비디아의 초기 시험을 통과해 이달 말 프리프로덕션(PP) 단계에 들어간다”고 잇달아 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공식 확인을 삼가고 있다. 해외 주요 매체도 ‘샘플 제공’ 수준에서만 보도를 유지하는 등 평가 통과를 단정하지 않는 기조가 이어진다.
국내 언론의 핵심은 이렇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보낸 HBM4 시제품이 초기 시제품·품질 시험을 통과했고, 이르면 이달 말 양산 직전 단계인 PP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보도는 PP를 “대량생산 전 마지막 검증 절차”로 설명하며, 통과 시 11~12월 양산 가능성까지 관측했다. 다만 같은 기사에서 삼성전자는 “고객사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이 말을 아끼는 배경에는 계약상 보안과 기술·사업 리스크가 겹쳐 있다. 대형 고객과의 인증·양산 전환 여부는 비밀유지조항(NDA)의 적용을 받는다.
더구나 PP는 실제 GPU와의 호환, 발열·전력, 수율 같은 지표를 최종 점검하는 구간으로, 변동성이 남아 있다.
초기 평가 통과와 최종 인증·양산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는 만큼, 불필요한 신호를 줄이는 보수적 커뮤니케이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보도 역시 PP의 성격을 ‘최종 검증’으로 규정해 이런 불확실성을 전제한다.
해외 보도는 한층 신중하다. 로이터는 7월 말 실적 보도에서 “삼성이 차세대 HBM4 샘플을 고객에게 제공했으며 내년 공급을 계획한다”고만 전했다.
개발 완료와 샘플 출하, 향후 공급 계획은 확인하되,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자체를 단정하지 않았다. 이는 아직 고객 인증과 양산 결정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KED글로벌 또한 “HBM4 개발 완료 및 고객 샘플 출하” 수준으로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결과는 언제 윤곽이 잡힐까. 국내 ‘단독’ 보도는 이달 말 PP 진입을 전제로 연말(11~12월) 양산 가능성을 거론한다.
반면 공식화된 사실은 “샘플 제공을 마쳤고, 내년 공급을 계획한다”는 수준이다. 실제 양산 시점은 PP 결과의 지표—수율과 전력·발열 특성—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시장이 기다리는 명확한 신호는 삼성 또는 고객사의 공식 멘션, 그리고 PP 결과에 대한 업데이트다.
그 시점은 PP 절차의 진행 속도에 따라 수주 내 가시화될 수 있으나, 최종 확정은 고객 인증이 마무리되는 순간에야 가능하다.
한편 산업 전문 매체들은 “초기 평가 통과” 관측과 함께 PP→양산 이행 시 삼성의 HBM 공급망 내 입지 변화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이는 조건부 전망에 가깝다. 경쟁사 구도와 가격·물량 협상, 세대 전환(HBM3E→HBM4)의 속도가 맞물리면서 실제 시장 효과는 인증 결과와 생산 지표가 확인돼야 가늠할 수 있다.
종합하면, 현시점의 안전한 의견은 “국내에선 ‘초기 평가 통과’ 보도가 나오지만, 회사는 확인을 자제하고 해외 주요 매체도 ‘샘플 제공’ 수준—최종 인증과 양산은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독자에게는 보도(관측)와 공식 확인을 분리해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의 분기점은 PP 결과 발표와 고객사의 공식 인증에서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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