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장보고급 잠수함/사진=자료/ 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방글라데시 해군이 한국산 ‘개량형 장보고급’ 디젤 추진 공격잠수함 6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 사업 규모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7,000억 원)로, 한국의 방산 수출 확대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해양 안보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국방 전문 매체 BDMilitary는 방글라데시 해군이 한국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급 개량형 잠수함 도입을 위해 한국 측과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업은 6척 규모로 진행되며, 도입될 경우 중국의 기술로 구축된 방글라데시 해군의 잠수함 기지 ‘BNS 페쿠아’에 배치된다. 해당 기지는 최대 6척의 잠수함과 8척의 전투함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2023년 완공돼 벵골만 해역의 핵심 거점으로 운용되고 있다.
◆ 장보고급, 백상어 어뢰·해성 미사일 장착
도입이 유력한 장보고급 개량형은 독일 HDW의 Type 209/1400 모델을 기반으로 한 디젤-전기 추진 공격잠수함이다. 방글라데시 해군은 이 잠수함에 한국산 중어뢰 ‘백상어’(White Shark)와 잠대함 순항미사일 ‘해성-3’(C-Star)를 탑재해 해상 억지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제 소형 잠수함 2척을 보유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해군은 이번 도입을 통해 인도와 미얀마 등 인접국 대비 전략적 균형을 확보하고, 해양 안보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술 이전 및 현지 조립 옵션도 검토
계약에는 핵심 부품의 현지 조립 또는 기술 이전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는 자국 해군 무기체계의 국산화를 장기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방산 기술력 향상과 산업 생태계 육성 효과도 동시에 노리고 있다.
과거 인도네시아가 동일한 플랫폼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점도 방글라데시 정부의 선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블루 이코노미 수호 위한 해양 전력 강화
방글라데시는 최근 해양 자원 개발과 배타적 경제수역(EEZ) 수호를 중심으로 한 ‘블루 이코노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장보고급 잠수함 도입 역시 이러한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되며, 한국과의 방산 협력은 한층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잠수함 수출은 한화오션을 비롯한 한국 방산 업계에 있어 중장기 수출 기회를 여는 것은 물론, 동남아 및 남아시아 방산시장 내 한국 위상 제고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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