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부터 유통까지 밸류체인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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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대표/사진=LG그룹 제공 |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그룹은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2월 인도 방문에 이어 이달 초 인도네시아를 잇따라 찾아, 글로벌 신흥시장에서 LG의 미래 성장 동력을 본격적으로 점검했다고 9일 밝혔다. 글로벌 지경학적 재편 속에서 인구 대국이자 배터리 핵심 자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구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합작사 ‘HLI그린파워’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LG전자 찌비뚱 생산·R&D 법인 및 현지 유통매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와 가전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집중 점검했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 및 생산량 1위 국가다. 동남아 최대의 전략시장으로 주목받는 이 지역에서 LG는 현재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 CNS 등 총 10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구 대표는 지난 2월 인도에 이어 연달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데 대해 “소비·생산·연구개발 전반에 걸쳐 잠재력이 큰 국가에서 선제적으로 미래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위치한 배터리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생산 현황과 수율을 점검했다. 이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32만㎡ 부지에 설립한 공장으로, 연간 10GWh의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양산을 시작한 이래 4개월 만에 수율 96%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돌파하려면 연대와 협력이 필수”라며,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미래 기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후 구 대표는 자카르타 서부 찌비뚱에 위치한 LG전자 생산법인과 R&D법인을 찾아 무인화 TV 생산라인과 현지 연구조직을 점검했다. LG전자는 찌비뚱에서 TV·모니터·사이니지를, 인근 땅그랑에서는 냉장고·에어컨 등을 생산 중이다. 특히 2023년 신설된 R&D법인은 현지 생산과 연계된 통합형 체제로,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자카르타 시내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Electric City)’를 찾아 현지 고객 반응과 제품 판매현황을 살피고,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 상황도 면밀히 분석했다.
구 대표는 현지 경영진들과의 간담회에서 “격화된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향후 5년을 내다본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중장기 사업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LG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일시 정체되는 가운데, 구 대표의 이번 행보는 포스트 캐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구 대표는 배터리 분야에서 2022년 폴란드·미국, 2023년 청주, 2024년 미국 테네시에 이어,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으로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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