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상생협력 강화' 왜 지금인가? 올해만 2번째

전자·IT / 최성호 기자 / 2025-06-26 08:42:50
3년간 1500억 지원…상반기 잇단 협약 체결로 생태계 강화 나서
▲동반위-LG에너지솔루션, 협력기업 생태계 강화협약' 참여/사진=동반성장위원회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의 격전지 한가운데 선 LG에너지솔루션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기업 생태계 강화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는 3년간 15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추가 약속하며 이차전지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 25일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와 함께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신규 협약을 체결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 ▲복리후생 지원 ▲기술 보호 및 임치 ▲판로 개척 ▲상생결제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3년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에 체결한 1차 협약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상생협약으로,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국 50여 개 중소 협력사와 ‘탄소중립 기반 공급망 구축’ 협약을 맺고 ESG 경영 지원과 친환경 생산 체계 전환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전기요금 절감 컨설팅과 에너지 효율 설비 투자 자금 조달 등을 집중 지원했으며, 중소기업들의 탄소배출 저감 활동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6월 협약은 ESG를 넘어 청년 고용과 기술경쟁력 확보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2단계 상생 전략’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소 협력사의 인력난 해소와 함께 직무 역량 교육, 재무 컨설팅, 기술 보호제도 도입까지 다각도로 지원하며 "이차전지 산업의 전방·후방 산업군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상생협력 강화, 왜 지금인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생 강화 행보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산업 전략적 필요에 따른 것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 유럽 등의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 단독의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공급망 전체의 기술 수준과 생산성, 유연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해졌다. 협력사의 기술 수준이 곧 LG에너지솔루션의 품질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외 고객사들이 '탄소 배출 저감', '공정거래 준수', '지속가능 경영' 등 ESG 기반 평가를 강화하면서, 대기업 역시 협력사의 ESG 리스크까지 통합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ESG·인력·기술·복지를 모두 포괄하는 상생 프로그램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정부 역시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상생협력법 개정’과 ‘상생결제 확산’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달곤 동반위 위원장은 “이차전지 산업을 대표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 생태계 강화에 참여한 것은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동반위는 협약 이행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업계 전반에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ESG, 기술, 인력 분야에서 실적이 뛰어난 협력사는 정부·지자체의 별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이끄는 선도기업이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GM, 테슬라, 폭스바겐 등과 합작사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기술경쟁 심화와 공급망 불확실성 증대로, 대기업 중심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의 경쟁력은 ‘생태계 경쟁력’에 달렸다”며 “협력사의 기술, 인력, 복지, 금융까지 함께 성장시켜야 진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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