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초도 납품된 K2 전차·K-9 자주포 앞에서 연설하는 폴란드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로템의 주력 기갑 전력인 K2 전차가 폴란드에 두 번째로 수출된다. 계약 규모는 약 9조원에 달하며,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번 계약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방산 수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공급을 골자로 한 2차 본계약을 이달 하순 폴란드 현지에서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약 60억 달러(한화 약 9조원)로 추산된다.
계약 체결식 일정은 연내 성사 가능성이 높았던 2023년 말에서 여러 변수로 지연됐으나, 최근 폴란드 내 정치 상황과 행정 절차 정비로 모든 계약 걸림돌이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수출에서는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공급하는 K2GF 전차 117대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가 현지 생산하는 K2PL 전차 63대가 포함된다. 특히 K2PL은 개량형 모델로 기존 대비 고가이며, 기술이전, 유지보수(MRO), 관련 전차 장비까지 함께 제공돼 전체 계약 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앞서 한국과 폴란드는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7월, 총 180대의 K2 전차를 포함한 124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1차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1차 본계약이 맺어졌으며,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도 포함됐다.
이번 2차 계약은 그 후속 조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152문 계약(2023년 12월)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개별 계약의 일환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2차 K2 계약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및 기술이전 기반 협력 모델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유럽 방산시장 진출의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계약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방산 수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산 무기체계의 해외 수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