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플랙트(FläktGroup) 로고/사진=인터넷 갈무리/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FläktGroup)를 2조3천억 원(15억 유로)에 인수하며 글로벌 공조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14일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 Partners)으로부터 플랙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수는 전통 가전 사업 외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공조(HVAC, 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시장은 ▲건물 고효율화 수요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라 연평균 5% 이상 고성장하는 분야로, 2030년 시장 규모가 1천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를 통해 ▲상업용 대형 공조 ▲산업용 특수 공조 ▲빌딩 솔루션 등 기존 가정용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넓힐 수 있게 된다.
플랙트는 유럽 내 65개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형 빌딩 환기·공조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는 강자지만, 상업용·산업용 공조 분야에서는 글로벌 메이저(다이킨, 미쓰비시, 존슨컨트롤즈 등)에 비해 약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플랙트 인수를 통해 B2B(기업간 거래) 비즈니스 비중 강화, 공조 솔루션 사업 영역 확장,에너지 고효율·친환경 수요 대응이라는 3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플랙트는 기계 환기(MVHR), 청정 환기 시스템 등 고부가 제품에 특화돼 있어,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스마트 홈·스마트 빌딩"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유럽은 미국보다 먼저 탄소중립·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고효율 공조 시장이 급격히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를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은 물론 중동, 아시아, 미주 지역까지 B2B 공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다이킨(일본), 미쓰비시전기(일본), 존슨컨트롤즈(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조시장 빅3 체제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단순한 가전 브랜드를 넘어, 대형 빌딩·병원·산업 플랜트까지 아우르는 토탈 에어솔루션 업체로 포지셔닝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플랙트의 현지화 조직과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간 운영 통합, 상이한 문화와 경영 스타일 조율, 추가적인 R&D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만(자동차 전장)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플랙트 통합을 성공시킨다면, 가전 사업을 넘어 글로벌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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