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샴페인 과했나 나스닥-반도체 급락...선물시장은 소폭 상승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4-01-03 08:41:30
국채금리 10년물 전날보다 0.081%포인트(8.1bp) 상승 3.941%
바클레이즈, 애플 목표가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하향
"강한 랠리 후에 주가가 조정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 나타난 산타클로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새해 첫날 거래에서 지난해 상승장을 주도했던 기술주들이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의 주가가 추락하면서 대형 기술주들에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된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다우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마감해 대조를 이뤘다. 

 

정규장 폐장 이후 개설된 선물시장은 나스닥 100 선물이 소폭 오른 반면 다우 선물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0포인트(0.07%) 상승한 37,715.04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포인트(0.57%) 떨어진 4,742.8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5.41포인트(1.63%) 급락한 14,765.94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52.44포인트(3.65%) 급락한 4,023.04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0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7%, 애플 3.5%, AMD 5.9%, 마이크로소프트 1.3%, 메타 2.1%, 아마존닷컴 1.3%, 코인베이스 9.8%, 구글의 알파벳 1.0%, 넷플릭스 3.7%, ARM이 8.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국채금리는 오후에도 여전히 크게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81%포인트(8.1bp) 상승한 3.941%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2%포인트(7.2bp) 오른 4.322%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애플의 주가 하락 속에 연초 차익실현 압박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한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새해 첫 거래일에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특히 애플은 바클레이즈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애플의 주가는 3.6% 하락했다.

 

바클레이즈는 애플에 대한 목표가는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하향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17%가량 낮은 수준이다. 바클레이즈는 아이폰15의 중국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투자 의견을 이같이 수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의 주가가 모두 1% 이상 하락했고, 메타와 엔비디아는 2% 이상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3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80%가량으로 지난 29일의 90% 수준에서 하락했다.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0%가량으로 직전의 11% 수준에서 상승했다. 다음날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로 집계돼 11월의 49.4보다 낮아졌다. 이날 수치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48.2도 밑돌았다. 제조업 지표는 50을 밑돌면서 위축세를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고, 산업, 임의소비재, 통신, 자재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 헬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1%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홀딩의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일부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에 48만4천507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7만3천대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중국의 비야디가 같은 기간 52만6천409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테슬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관련주로 꼽혀온 마이크로스트래터지의 주가가 8% 이상 올랐다. 그러나 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10%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연말과 같은 강한 랠리 후에 주가가 조정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작년 연말 랠리는 너무 강력해서 어떤 펀드 매니저도 옆에 물러나 있을 여유가 없을 정도였다"며 이를 강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뒤처짐의 공포)', 혹은 '모든 것의 랠리(everything rally:모든 것이 다 같이 오르는 현상)'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러나 "크게 오른 후, 이러한 상승은 건강하지 않을뿐더러 약간의 조정을 보는 것 즉 약간의 차익실현이 나오는 것도 이례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0.4%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1.9%,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8.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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