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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이덕형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신사업 구상 등을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의 노조가 창사 55년 만에 노조가 오늘 첫 파업을 벌인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파업을 선언하고, 7일인 오늘 연차를 사용하도록 1호 지침을 전달했습니다고 밝혔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천여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천명)의 22% 규모로 알려졌으며, 투쟁에 참여하는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상 첫 연가 투쟁이 조합원 자의에 의해 결정됐으면 하는 취지로 참여 인원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업을 예고한 오늘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여서 원래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많아 제품의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징검다리 연휴이고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자동화 생산 의존도가 높은 점을 이유로 "이번 파업 선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출하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며 "연가 투쟁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총파업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절차"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달 28일 교섭 결렬 이후 재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삼노의 파업 선언 이후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가 과거 전삼노의 비위를 주장하는 글을 올리는 등 노노갈등 조짐도 보이는 상황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약 2주간 미국 출장길에 올라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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