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축구대표팀 기대보다 선전에 박수...판 커지는 월드컵 공동개최에 관심 커질 듯

인물·칼럼 / 김완묵 기자 / 2022-11-27 07:52:16
▲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차전 우루과이전을 치른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셔서 남은 경기에도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사실 필자를 비롯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월드컵에 가지는 기대감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아시아 팀과 치러진 예선전에서 우리 팀이 보여준 실력은 그리 높지는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란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한 상태였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평가전이 비교적 부실하게(?) 치러졌고 강팀과의 제대로 된 매치도 없었다.  

 

우리 팀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달 초에 손흥민의 부상까지 곁들여지면서 기대감은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1승은 커녕 3패를 당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마저 드는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24일 치러진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일전은 그런 걱정을 내려놔도 되겠다는 생각을 심어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나름 준비를 잘해서 시합에 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국내팀과 유럽파와의 적절한 조합, 유연한 선수 교체에 따른 다양한 전략전술, 선수들 속에 녹아들면서 화합을 이끌려는 태도, 영어 인터뷰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 등이 엿보였다.

 

이런 자세는 벤투 감독에서 그 전에는 잘 보이지 않은 성향이라서 이번 대회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가나전을 비롯해 콜롬비아전에서도 벤투 감독의 긍정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일본이 막강한 전차부대 독일을 물리치는 등 '이변의 주인공'들이 되고 있다. 이후 이란이 웨일스를 꺾었고 호주는 튀니지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는 AFC 소속이 역대 최다인 6개 나라가 나온 가운데 벌써 4승을 거뒀다.

 

다만 개최국인 카타르는 탈락이 확정돼 남은 5개 나라 중 얼마나 많은 국가가 16강 진출의 꿈을 이뤄낼지 기대를 모은다. 벌써부터 AFC 소속 국가들이 그동안 이룬 한 대회 2개 나라의 16강 진출이라는 징크스를 깨고 더 많은 국가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 국가 중에 하나가 한국대표팀이 되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아울러 판이 커지는 다음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대회에도 눈이 간다. 현재 본선 진출국이 32개 국가인데, 다음 대회에는 무려 48개국이 본선에 진출한다. AFC 소속 국가들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다. 아시아 국가들 중 무려 4개국이 더 출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번 대회를 기준으로 하면 6개국에서 2~3개국이 더 본선에 올라가게 된다.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 국가들이 월드컵 대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48개국으로 본선 참가팀의 규모가 커진 만큼 다음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치러진다. 개최국이 3개로 역대 최다로 판이 커진다. 다만 대부분의 대회가 미국에서 치러지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일부 대회가 치러지는 형태다.  

 

2030년 월드컵 대회 개최지는 2024년 FIFA 회의에서 결정되는데, 벌써부터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과거 한 국가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보다는 여러 국가가 연합해 개최를 타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여러 나라가 물밑 접촉을 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같이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도 이런 추세에 발 맞춰 월드컵 대회를 적극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월드컵을 개최한 게 이제 겨우 20년 지났는데 벌써 또 유치 추진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월드컵의 공동개최를 통해 국가 간 신뢰를 구축하고 상호 관계를 강화하며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다면 그 의미를 절대 낮게 볼 수 없다.

 

더욱이 최근 동북아 긴장의 파고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으로 대변되는 민주국가 진영과 북한과 중국, 러시아로 대변되는 공산국가 진영과의 대결구도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런 대결 구도 속에 월드컵의 공동 개최는 대결을 평화로 바꾸는 조미료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동북아 국가간 연대를 통한 월드컵 공동 유치에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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