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러시아-우크라이나 확전 자제에 나스닥-S&P 상승 지속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11-20 07:26:12
우크라이나전 둘러싼 불안감은 계속 증시를 짓누르는 재료
엔비디아 강세에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도 강세 분위기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급상승에 힘입어 기술주가 급등하며 나스닥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진은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핵무기와 관련 러시아발 악재와 이란발 호재가 교차하는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가 1% 넘는 강한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S&P지수와 반도체지수가 동반 상승했으며 다우지수는 4거래일째 하락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0.66포인트(0.28%) 내린 43,268.9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36포인트(0.40%) 상승한 5,916.9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5.66포인트(1.04%) 상승한 18,987.4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0.38포인트(0.62%) 오른 4,919.1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4.8%, 마이크로소프트 0.4%, 아마존닷컴 1.4%, 메타 1.2%, 구글의 알파벳 1.6%, 테슬라 2.1%, 넷플릭스 2.8%, AMD 0.3%, ARM이 3.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서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낙폭은 줄어들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6%포인트(2.6bp) 하락한 4.38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4%포인트(0.4bp) 내린 4.280%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장거리 미사일을 쏘고 러시아가 핵 사용 규칙 개정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지만 일단 확전은 자제하는 흐름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개장 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확전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접경지 브랸스크주에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6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에이태큼스는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단독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운영할 능력이 없는 만큼 장거리 미사일은 서방의 참전이라고 경고해왔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본토를 공격함에 따라 러시아는 서방의 직접 개입이라고 보고 핵 교리 개정으로 대응했다.

이번 개정에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이 공격하면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이는 결국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유럽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급락하자 보조를 맞춘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일단 확전은 자제하면서 주가지수는 급반등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전을 둘러싼 불안감은 계속 증시를 짓누르는 압박 요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팰러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고라프 말릭 최고투자책임자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시장에 위험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러시아가 전쟁 수사를 강화하고 미국 정부의 대응이라는 불확실성이 결합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국채가격과 달러인덱스도 확전 자제 분위기에 안전 선호 심리가 완화하며 상승폭을 줄였다. RBC웰스매니지먼트는 투자 노트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며 "국채금리와 달러는 증시에 더 중요한 거시경제적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M7)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5% 가까이 급등했다. 실적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자율주행 규제를 풀 것이라는 기대로 2%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의 강세에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도 강세 분위기였다. TSMC가 1% 이상 올랐고 Arm은 3.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AMD와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강보합이었다. 반면 인텔은 2% 넘게 하락했다.

회계 부정 의혹에 휘말려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주가가 31% 폭등했다. 연례 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전날 장 마감 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독립적 감사 법인을 새롭게 선임한 데 따른 것이다.

월마트는 10분기 연속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주가가 3% 뛰었다. 월마트 실적은 미국 소비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된다.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5만 개 이상 추가 매수 사실을 공개한 후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이틀째 급등세다.

IG그룹 시장 분석가 크리스 보챔프는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이 무력 대응에 나설 경우 전 세계적으로 무서운 오판이 자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정책금리를 어디까지 내려야 할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통화정책의 제약을 완화하기 시작할 시점이지만, 금리가 얼마나 더 낮아질지 또는 금리가 궁극적으로 어디에 정착할지는 여전히 두고 봐야 한다"며 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통신서비스는 1% 넘게 올랐다. 에너지와 금융, 건강 의료, 재료, 산업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41% 부근을 형성했다. 전날과 거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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