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금리인하 순풍? 엔비디아 13% 반도체 7% 폭등 메타 시간외 5% 급등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08-01 06:46:17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할 확률은 100%
12월 말까지 기준금리를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63% 수준으로 뛰어올라
▲미국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금리인하가 순풍을 탈 것으로 기대되면서 반도체 지수가 폭등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 상황이 여건을 충족할 경우 이르면 오는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그동안 조정 폭이 깊었던 나스닥 지수와 반도체 지수가 거의 폭등 수준에 가까운 상승률로 장을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9.46포인트(0.24%) 오른 40,842.7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86포인트(1.58%) 상승한 5,522.3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51.98포인트(2.64%) 급등한 17.599.4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43.03포인트(7.01%) 급등한 5,233.1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2.8% 급등한 것을 비롯해 AMD 4.3%, 테슬라 4.2%, 애플 1.5%, 메타 2.5%, 아마존닷컴 2.9%, 구글의 알파벳 0.7%, ARM 8.4%, 넷플릭스가 0.9%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1.0%, 코인베이스는 0.04%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큰 폭 하락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81%포인트(8.1bp) 내린 4.060%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1%포인트(8.1bp) 하락한 4.278%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조정받았던 기술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나스닥지수가 날아올랐다. 나스닥은 지난 2월 22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점이 주가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는 5.25~5.50%로 동결됐다. 8회 연속 동결이다.

 

하지만 시장은 회의 후 파월 의장의 회견에 더 주목했다. 금리 동결은 예상된 바였고 파월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어떤 입장인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9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9월에 금리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를 비롯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강력한 비둘기파적이었다. 9월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만큼 투자자들은 매수 확대로 대응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파월 의장은 시장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나온 미국 민간 고용 지표도 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 고용 증가세는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며 둔화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2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4만7천명을 하회하는 수치다. ADP 민간 고용 증가세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둔화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거대 기술기업의 호실적도 시장을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AMD는 매출 58억천만달러,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 0.69달러 등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AI 관련 사업을 관장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28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AMD는 이날 주가가 4.36% 상승했다.

 

최근 급락했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 상승률이 더 컸다. 엔비디아는 AMD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에 반사이익을 누리며 12.81% 급등했다. 브로드컴도 11.96% 뛰었다. ASML은 8.89%, 퀄컴은 8.39% 상승했고 Arm홀딩스도 8.43% 올랐다. 이번 달 조정폭이 컸던 기술주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해석됐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에 대해 최근 '과매도' 됐다며 반도체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전날 2024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대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반적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사업의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7%가량 급락했었다.

 

장 마감 후에는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이 390억7천100만달러, EPS는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한 5.16달러를 기록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메타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5%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출이 2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식품 자이언트 크래프트하인즈는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으나 주당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며 주가가 4% 이상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업종이 3.95% 급등했고 산업과 재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유틸리티 업종도 1% 넘게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63%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00bp 하락할 확률도 11.2%로 상승한 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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