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금리 급등+엔비디아 실망+차익매물 나스닥-반도체 급락 불러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1-08 07:09:10
엔비디아 신기술 내놨지만 시장은 "다소 싱겁다"
10년물 국채금리 4.7% 육박 상당 기간 금리 동결 가능성
▲미국 뉴욕증시가 10년물 국채금리의 고공행진 속에 차익매물이 출현하며 쉬어가기 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새해 들어 테크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더니 결국 차익매물이 대거 출현하며 강력한 조정장세를 보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증시에 큰 부담을 준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상승장세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급락세를 보이며 하락장세를 주도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8.20포인트(0.42%) 하락한 42,528.3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35포인트(1.11%) 떨어진 5,909.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75.30포인트(1.89%) 급락한 19,489.6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97.90포인트(1.84%) 급락한 5,212.25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6.2%, 마이크로소프트 1.2%, 아마존닷컴 2.4%, 메타 1.9%, 구글의 알파벳 0.7%, 테슬라 4.0%, 브로드컴 3.2%, 넷플릭스 0.2%, AMD 1.7%, ARM이 2.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1%포인트(7.1bp) 상승한 4.687%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오른 4.295%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엔비디아가 하락세릏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6%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3조5천억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 연설에 나서고 신기술을 선보였지만 기대감보다 실망감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로보틱스 기술을 가속할 수 있는 코스모스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벤치마크의 코디 애크리 분석가는 "황이 예상대로 인공지능 산업의 현황과 방향에 대해 광범위한 강의를 제공하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여러 가지 발표했지만, 많은 투자자는 블랙웰과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랫폼 루빈에 대한 더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황의 설명회는 다소 심심했다"며 "2026년에 출시가 예정된 엔비디아의 루빈 아키텍처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해 실망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꺾였다. TSMC는 3.90%, 브로드컴은 3.29%, ASML은 1.42%, AMD는 1.71% 밀렸다. 그나마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67% 상승했다. 기술주 전반에 걸친 투매 심리에 거대 기술기업들도 휩쓸렸다.

미국 서비스업 업황 지수와 구인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한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월의 52.1에서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서비스업 경기가 더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예상치 53.3 또한 웃돌았다.

특히 하위지수 중 가격 지수가 64.4로 11월의 58.2 대비 6.2포인트 급등한 점이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넣었다. 서비스업 기업들이 자재 및 서비스 구입에 지불하는 비용을 보여주는 이 지수는 단번에 약 2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예상보다 도매 물가가 뜨거워진 만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 약해졌다. 이는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넣는 재료다. 기술주는 통상 고금리 환경이 유리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95.2%까지 튀었다. 오는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확률도 마감 무렵 32.9%를 기록, 전장 대비 4%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구인 시장도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작년 11월 구인ㆍ이직 보고서(JOLTs)를 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구인 건수는 809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인 10월(783만9천건)보다 늘었다.

US뱅크자산운용그룹의 톰 하인린 수석 투자 전략가는 "물가상승률 기대치와 연준 금리 기대치가 재조정되고 있다"며 "이는 증시에서 소규모 매도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자율주행차 관련 엔비디아와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9% 급등했다. 장 중 최대 상승 폭은 51%에 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당선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군사력과 경제적 압박을 동원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두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다.

트럼프는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무언가를 해야 할 수도 있고 그린란드 문제를 두고 덴마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파나마 운하 또한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그는 "관세는 매우 진지하다"며 엄포성에 그치거나 단순히 협상용으로 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