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으로 보면 다우지수는 3%, S&P지수는 3.3%, 나스닥지수는 4.2% 내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6.0%로 낮아져
"긴 연휴를 앞두고 부정적인 소식이 시장에서 더 큰 움직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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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오는 5일 노동절 휴장을 앞두고 2일(현지시간) 1%대 하락세로 반전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8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양호하다는 소식에 되레 부담을 느껴 급전직하 하락세로 마감을 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오는 5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8월 고용 지표가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지속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높아진 8월 실업률은 경기 우려를 자극하며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98포인트(1.07%) 하락한 31,318.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59포인트(1.07%) 하락한 3,924.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4.26포인트(1.31%) 내린 11,630.86에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26.58포인트(1.02%) 하락한 2,599.26을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일까지 기록했던 가파른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10년물이 전일보다 0.072%포인트(7.2bp) 내린 3.19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28%포인트(12.8bp) 급락한 3.393%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미 연준 금리 인상 전망에 주목했다. 3대 지수는 8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확인한 직후에는 상승 출발했으나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장후반으로 가면서 주요 지수는 모두 1% 이상 하락 전환했다. 나스닥 지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지수는 3%, S&P지수는 3.3% 정도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4.2% 내렸다.
투자자들은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미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어떻게 바꿀지 다시 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5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의 예상치(31만8천 명 증가)보다 소폭 낮으나 월가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다만 8월 고용은 전월치(52만6천 명) 증가에는 크게 못 미쳤다.
8월 실업률은 3.7%로 직전월 3.5%보다 올랐다. 8월 실업률은 올해 2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8월 고용 보고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8월에 높아진 실업률을 눈여겨봤다.
다만 고용 호조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이다.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지는 미 연준으로서는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8월에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이날 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이 세 차례 연속 75bp 금리 인상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6.0%로 전일 70%대보다 낮아졌다. 연준이 9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4.0%로 전일 20%대에서 높아졌다.
높아진 실업률에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다는 전망이 불거졌음에도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재료는 부족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실업률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어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가 2.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3%, 엔비디아가 2.0%, 아마존닷컴이 0.2%, AMD가 2.5%, 마이크로소프트가 1.6%, 메타가 3.0%, 구글의 알파벳이 1.7%, 넷플릭스가 1.7% 하락하며 마감을 했다.
이와 달리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의 주가는 전일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6%대 상승했다. 브로드컴도 월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우호적인 매출 가이던스에 1% 이상 올랐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 관련 지수만 1%대 상승했다. 필수 소비재와 헬스,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1% 이상 내렸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8월 고용 보고서는 너무 과열되지 않았고, 너무 둔화하지도 않은 '골디락스'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BMO의 벤 제프리 전략가는 "8월 고용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와 상응했고 월가가 기대한 수준에도 대체로 부합했다"며 "이번 주 변동성이 극심했던 시장을 조금 진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켄토 피츠제럴드의 매튜 팀 주식파생상품 거래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 때문에 시장이 펀터멘털 기준으로 부정적"이라며 "긴 연휴를 앞두고 가벼운 거래가 나타나면서 부정적인 소식이 시장에서 더 큰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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