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최태원 회장, ‘경영전략회의’ 아젠다에 시선집중

산업·기업 / 이덕형 기자 / 2024-06-28 06:09:58
최태원 등 경영진 30여명, AI·반도체 투자재원 확보 전략 등 논의
계열사 합병·매각에 관심 집중…"기본 방향성만 논의, 결정은 각사가"
▲ 기자회견에 나서는 최태원 회장/사진=연합뉴스제공

 

[소셜밸류=이덕형 기자]SK가 사활을 걸고 구조조정작업을 추진한다. 그룹의 경영진이 1박 2일간 경영구조 개선을 위한 방향과 투자 재원 확보 전략 등이 논의된다.


SK그룹에 따르면 28일부터 1박2일 동안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는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해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또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합류한다.

SK그룹의 사활을 걸고 미래 먹거리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한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와 미래 성장사업 분야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할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간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의 배경을 밝혔다.

21세기를 이끌어 나갈 SK의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와 바이오 등 성장 유망 사업의 운영 개선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최근 SK그룹이 적자 늪에 빠진 배터리 회사 SK온을 살리기 위해 경영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계열사 SK E&S 합병,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을 검토 중으로 알려진 상태이다.
 

▲ SK그룹 사옥/사진=연합뉴스제공

 

 

경영전략회의는 그룹의 기본적인 경영 원칙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구체적 실행 방안은 각 사에서 검토한 뒤 결정한다고 SK그룹 측은 설명했다.


SK그룹은 경영 현안과 기업문화 차원의 논의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회의 명칭을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바꿨다.

또 예년에는 통상 오전 10시께 회의를 시작해 참석자 발표에 이은 만찬으로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일정을 1박 2일로 늘리고 CEO 간 토론 위주로 운영하는 등 회의 방식에 변화를 준다.

28일 첫날에는 회의 종료 시각을 따로 정해놓지 않고 방향성이 도출될 때까지 '끝장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회의 강도가 높아진 것은 최근 SK그룹을 둘러싼 복합 위기와 맞물려 경영진의 책임 경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과 미팅중인 최태원 회장의 구상은?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이 현지에서 화상 회의로 참석하는 만큼, 방미 기간중 구상한 새로운 사업의 방향과 경영개선의 의지가 이번 경영전략 회의에 이정표가 될것으로 보인다.

 

최태원회장은 ‘빅 테크’로 불리는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SK와 이들 기업 간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찾아 사티아 나델라 CEO와 만났다. 최 회장은 SK그룹과 MS가 추진 중인 반도체, 데이터센터, 언어모델 등 AI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미국 빅 테크 경영진 회동은 AI, 반도체를 매개로 한 SK와 빅 테크 간의 협력의지를 확인하는 것뿐 아니라, SK가 이들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의 단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최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과 SK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파트너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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