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수사받는 MBK, 일본 기업 인수 추진?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5-05-28 06:07:58
국내선 검찰 수사, 해외선 조 단위 쇼핑…도덕적 해이 논란
▲마키노밀링머신 본사 /사진=홈페이지 사진 갈무리/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한국 검찰의 압수수색과 수사망을 받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그 와중에도 일본에서 조(兆) 단위 기업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열려졌다. 

 

이 때문에 이중 행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투자자 책임은 뒷전, 글로벌 확장만 혈안”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7일(현지시간), MBK가 일본의 공작기계 제조업체 마키노밀링머신(마키노후라이스제작소) 인수에 나섰다. 

 

이미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방식은 주식공개매수(TOB)로, 총 인수금액은 약 2조4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최근까지 일본 모터 제조사 니덱이 시도했던 적대적 M&A와 같은 구조다. 니덱은 지난 4월부터 마키노 주식을 주당 1만1000엔에 매수추진했다. 

 

하지만 마키노 측 반발로 공개매수를 철회한 바 있다. MBK는 현재 이 틈을 타 마키노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선 검찰 수사 중…도피성 확장인가


문제는 MBK가 한국에선 현재 검찰 수사 대상이라는 점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 4월 28일, MBK 본사와 홈플러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홈플러스 단기채권 발행 및 유동성 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MBK 회장 김병주 씨는 이미 출국금지 조치까지 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K는 일본에서 수조 원대 기업 인수를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법적·도덕적 책임은 회피하면서, 해외에서 투자 이익만 추구하는 전형적인 ‘PEF의 그림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MBK는 지난해에도 일본의 아리나미 제약사를 3,500억 엔(약 3조4천억 원)에 블랙스톤으로부터 인수하는 등, 국내에서는 책임 회피, 해외에서는 ‘큰 손 투자자’ 행보를 반복해왔다.

◆누구를 위한 투자자인가
 

PEF는 기본적으로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조직이다. 그만큼 투명성과 책임 경영이 핵심이다. 그러나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구조조정 및 부동산 유동화, 채권 발행을 반복하며 현금 회수에 집중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소비자, 협력사, 투자자 모두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그 와중에 국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해외에서 수조 원 규모의 딜을 추진하는 것은 기업 윤리를 근본적으로 외면한 처사라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경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을 회피하고 사익만 추구하는 ‘도피성 확장’이라는 의혹을 살 만하다.

한국에서의 문제 해결 없이 일본에서의 대규모 M&A가 완료될 경우, 국내 소비자와 시장은 또다시 사모펀드의 먹튀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금융당국, 검찰 모두 MBK의 해외 인수에 대해 법적·제도적 감시망을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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