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국채금리 폭등에 투자심리 무너지며 다우 52주 최저치 경신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9-27 06:05:23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9%를 돌파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한 것도 2010년 이후 처음
파운드화 가치는 한때 1.0382달러까지 추락 사상 최저치 경신

▲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국채금리의 폭등세를 견뎌내지 못하고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으로 마감을 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화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무너지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60포인트(1.11%) 내린 29.260.81로 마감을 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19포인트(1.03%) 하락한 3,655.04로 마감을 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포인트(0.60%) 떨어진 10,802.9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5.43포인트(1.47%) 급락한 2,373.47로 마감을 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23일 기록한 52주 최저치를 장중 하향 돌파하며 새 기록을 다시 만들어냈다. 아울러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52주래 최고치에서 20.4%가량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또한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6월 저점을 하향 돌파하며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폭등에 가까운 수준으로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50분 현재 10년물이 전일보다 0.23%포인트(23bp) 상승한 3.926%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33%포인트(13.3bp) 오른 4.347%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3.9%를 돌파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2%, 애플이 0.2%, 아마존닷컴이 1.2%  상승하며 마감을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2.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2%, AMD가 2.4%, 메타가 2.8%, 구글의 알파벳이 0.3%, 넷플릭스가 1.0% 하락을 장을 종료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 급락 사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해 1.0382달러까지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5bp 이상 올라 4%를 돌파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대규모 국채 발행에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영국의 감세 정책에 따른 파운드화 폭락은 달러화를 더욱 끌어올려 시장의 불안을 강화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14.677을 찍으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강세는 해외 수익 비중이 큰 다국적 기업들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주가가 6월 저점 근방까지 내려오면서 주가가 과매도 상태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하락세를 억제하지는 못했다.

 

CMC마켓츠에 따르면 S&P500지수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14일 평균 상대강도지수(RSI)가 25 아래로 떨어져 과매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SI는 지수의 상승 및 하락 압력의 상대 강도를 측정하는 기술적 지표로 통상 30 이하를 과매도, 70 이상을 과매수 구간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S&P500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인 3,585가 지지선이 돼 단기적으로 주가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가 최대 3,0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현재 기본 시나리오는 3,400까지 떨어지는 것이지만, 기업 실적 침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아직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긴축 관련 발언은 계속됐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될 때까지 모든 방향에서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8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8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제로'(0)로 집계됐다. 지수는 한 달 만에 하락하며 경기가 다시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9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17.2로 전월 -12.9보다도 더 하락해 위축세가 심화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각국의 고강도 긴축이 경착륙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계속된 달러화 고공행진과 글로벌 침체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주식시장에 전반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각국의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착륙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금융 위기나 경제 위기로 이어졌다"며 "만약 어떤 것이 무너질지를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1%에 달했다.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8.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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