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등 3대 지수 2%대 동반 급등...추세적 상승엔 의문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10-04 06:05:47
전문가들,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반등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재무 건전성 우려 커졌으나 미국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테슬라,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급락

▲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그동안 과대 낙폭에 따라 반등세를 보였지만 추세적인 상승세에는 의문표가 달려 있는 상태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0월 첫 거래일을 맞아 예상 밖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선물지수가 이날 새벽까지만 해도 혼조세를 보였으나 오전 6시 이후 일제히 상승으로 전환하면서 정규장에도 기대감을 심어줬다. 이후 정규 장 초반부터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 중반에 3대 지수가 1~2%대의 강한 오름세를 보여주었고 막판에는 상승세가 더욱 강해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5.38포인트(2.66%) 급등한 29,490.89을 가리키며 마감을 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81포인트(2.59%) 급등한 3,678.43으로 마감을 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9.82포인트(2.27%) 급등한 10,815.44를 나타내며 마감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6.62포인트(3.76%) 급등한 2,393.32를 나타내며 장을 종료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이날 8.6%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애플이 3.1% 급등하고 엔비디아가 3.0%, 마이크로소프트가 3.3%, AMD가 4.3%, 아마존닷컴이 2.5%, 메타가 2.1%, 구글의 알파벳이 3.1%,  넷플릭스가 1.5% 오르며 마감을 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3일 오후 4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장보다 0.159%포인트(15.9bp) 내린 3.64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장보다 0.089%포인트(8.9bp) 떨어진 4.12%를 가리켰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9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영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감세안 중 일부 정책을 전격 철회하면서
파운드화가 오르고 영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데 따라 미국 국채금리도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오름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다우지수의 상승률은 6월 24일 이후 최대이며, S&P500지수의 상승률은 7월 27일 이후 최대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이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감세안을 전격 철회하면서 파운드화가 오르고 영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13달러 수준으로 올라 지난 26일 1.03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데서 크게 올랐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bp(0.20%포인트)가량 하락한 3.95%까지 떨어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전장보다 18bp(0.18%포인트) 하락한 3.64% 근방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주 4%를 돌파했던 데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당국자 발언은 계속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긴축 정책이 수요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연준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반등 분위기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에 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스위스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졌으나 미국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CS의 주가는 이날 유럽 시장에서 10% 이상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1%가량 하락세로 장을 마쳤고, 뉴욕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은 2% 이상 올랐다.

 

씨티가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200에서 4,0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씨티는 S&P500의 내년 말 전망치는 3,900을 제시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 미국이 완만한 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을 60%로 예상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확장세를 유지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2.0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1.8을 약간 웃돌고, 전월 기록한 51.5보다 소폭 올랐다. 지수는 50을 이상을 기록해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52.8에서 하락한 것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52를 밑돈 것이지만, 50 이상을 기록해 28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에너지 관련주가 5%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자재(소재), 기술, 산업 관련주가 3% 이상 올랐고, 통신과 금융, 유틸리티 관련주도 2%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는 3분기에 34만3천83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난 수준이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7만1천대에는 못 미쳤다.

 

펠로톤의 주가는 회사가 힐튼 호텔에 자전거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클라우딩 업체 박스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는 "현재는 시장이 매우 단순하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오면, 주가는 랠리를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비롯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로 널리 활용되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하락은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FRA의 샘 스토벌 투자 전략가는 이날 랠리는 시장이 얼마나 과매도 상태였는지를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가 9월에 9%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ISM이 예상보다 더 약했고, 건설지출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이제 연준이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금리가 내려가고, 달러가 하락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러한 요소가 이날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8.2%를,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1.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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