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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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장 후반 극적인 반전의 양상을 드러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9월 첫 거래일을 맞아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 막판에 반전을 이루며 상승 마감한 반면, 나스닥은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반도체 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99포인트(0.46%) 상승한 31,656.42로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1.85포인트(0.30%) 상승한 3,966.85로 마감한 대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08포인트(0.26%) 하락한 11,785.13으로 마감을 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1.44포인트(1.92%) 급락한 2,625.95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7.6% 급락한 것을 비롯해 AMD가 2.9%, 마이크로소프트가 0.4%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0.5%, 애플이 0.4%, 아마존닷컴이 0.8%, 메타가 1.4%, 구글의 알파벳이 1.4%, 넷플릭스가 2.9% 상승하며 마감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하며 증시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10년물이 전일보다 0.125%포인트(12.5bp) 급등한 3.257%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6%포인트(6.6bp) 상승한 3.516%를 나타냈다. 이는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통상 금리의 상승은 미래의 성장에 기반한 고성장 기술주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8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고용 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으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강해질 수 있다는 인식에 주가 지수는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오는 2일(현지시간)에 발표되는 8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확인해야 할 핵심 지표다.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연준의 긴축 스탠스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비농업 고용 전문가 예상치를 31만8천 명 증가로 집계했다. 8월 실업률 전망치는 3.5%로 직전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발표된 고용 시장 관련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 명 감소한 23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감소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한 8월 감원 계획은 2만485명으로 전월 2만5천810명보다 감소했다. 이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고용시장에서 해고된 직원들이 많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전월치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50' 이상을 유지하며 제조 업황 확장세를 시사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8월 제조업 PMI는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면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업종 지수는 엇갈렸다. 임의 소비재, 필수 소비재, 금융, 헬스, 산업,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상승했다. 이와 달리 에너지, 소재, 기술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우려가 계속해서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의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9월에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이치방크의 헨리 알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향후 몇 개월 간 더 많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위험 자산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피의 리즈 영 분석가는 "만약 주가가 6월 저점 하향 돌파를 다시 시도한다면, 그 시기는 9월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실적 둔화 등 직접적인 악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0%로 반영됐다. 연준이 9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6.0%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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