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도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오른 데 따른 랠리 부담에 조심스러운 모습
7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9월에 50bp 금리 인상 쪽으로 약간 전망이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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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밋밋한 연준 의사록 발표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차익매물을 소화하는 정도에서 장을 마쳤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확인했음에도 큰 폭의 하락 없이 장을 마쳤다. 특히 비둘기적 언급이 일부 확인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의사록 공개 후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1.69포인트(0.50%) 하락한 33,980.3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16포인트(0.72%) 하락한 4,274.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4.43포인트(1.25%) 하락한 12,938.1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오른 데 따른 랠리 부담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5.53포인트(2.48%) 급락한 2,970.12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감시간 무렵 테슬라가 0.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8%, 아마존닷컴 1.8%, AMD 1.9%, 마이크로소프트가 0.2%, 메타가 2.5%, 구글의 알파벳이 1.7%, 넷플릭스가 1.8% 하락한 가운데 장을 마쳤다. 반면 애플이 0.8%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75%포인트(7.5bp) 오른 2.89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2%포인트(3.2bp) 상승한 3.283%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소매판매와 기업 실적,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주목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전월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급등 속에서도 소비는 잘 유지됐다. 7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거의 같은 6천828억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월 수치는 1.0% 증가에서 0.8% 증가로 수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전일 월마트와 홈디포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을 견인했으나 이날 발표된 타깃과 로우스의 실적은 주가지수를 떠받치지 못했다.
타깃의 분기 순이익은 90%가량 급감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으로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운송비 증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타깃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로우스의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로우스의 주가 하락폭은 1% 이내를 기록했다. 최근 월가에서 밈 주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이날도 11%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에 나온 미 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에 주목했다. 7월 FOMC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의 2% 회복을 위한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위험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정책금리를 제약적 수준으로 움직이는 것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적절하다"며 금리 인상에 동의했다. 이들은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인플레이션이 2%로 확고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연준 위원들은 "정책 기조를 충분히 조정하려는 위원회의 의지에 대해 대중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될 수 있는데 이는 위원회가 직면한 중대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많은 참석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 환경의 특성과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길고, 가변적인 시차가 있어 위원회가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정책 기조를 긴축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책 결정의 속도와 규모를 판단하는 데 "데이터 의존적인 접근 방식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원들은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긴축적으로 되면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어느 시점에는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식시장은 연준의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금리 인상 지속 의지에 무게를 두며 하락했다는 평가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이 여름 랠리에서 숨을 돌리는 것을 보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며 "시장은 최근 상승세를 부채질했던 금리인상이 둔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위기를 벗어난 것이 아니므로 투자자들은 민첩성을 유지하고, 변동성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63.5%를 기록했다. 9월에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6.5% 정도였다.
7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50bp 금리 인상 쪽으로 약간 전망이 기울었다. 그럼에도 50bp 금리 인상은 빅스텝인 만큼 연준의 긴축 스탠스는 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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