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 경기 전망에 기대인플레이션 8.0%...미국증시, 나스닥-반도체 3% 가까이 급락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6-29 06:16:26
나스닥지수 343.01포인트(2.98%)-반도체지수 71.40포인트(2.63%) 급락
미국 소비자들의 비관적인 경기 전망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 급냉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8.0%로 조사돼 1987년 이후 최고치 찍어

▲ 미국 증시가 28일(현지시간) 나스닥이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큰 낙폭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소비자들이 비관적인 경기 전망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 후반 큰 낙폭을 보이며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1.27포인트(1.56%) 내린 30,946.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8.56포인트(2.01%) 떨어진 3,821.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3.01포인트(2.98%) 급락한 11,181.5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1.40포인트(2.63%) 급락한 2,642.0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 한때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경기 전망이 어둡게 나오면서 급격하게 하락세로 기울었다.이에 따라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주 5.4∼7.5% 올라 6월 들어 처음으로 주간 상승을 기록했으나 이번주 들어 월요일인 전날 나란히 소폭 떨어진 데 이어 화요일에는 하락폭을 더욱 늘리는 양상을 보였다.

 

개별 종목을 보면 테슬라가 5.0%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2.9%, 아마존닷컴이 5.1%, 마이크로소프트가 3.1%, 메타가 5.2%, 구글의 알파벳이 3.3%, 넷플릭스가 5.0% 급락했다. 소비심리 약화 속에 이날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매출 전망치를 내놓은 나이키는 7.0% 급락했고, AMD(6.2%)와 엔비디아(4.9%) 등 반도체주들도 부진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 신형 아이폰에도 5G칩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 퀄컴만 4.7% 급등했다. 또 중국의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에 힘입어 윈리조트(3.2%)와 라스베이거스샌즈(4.0%) 등 호텔·카지노 업체들의 주가도 올랐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소비자들의 비관적인 경기 전망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6월 미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103.2)보다 크게 하락해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예상한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8.0%로 전월(7.5%)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 1987년 8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멀레이니 보스턴파트너스 글로벌시장리서치 국장은 지난주 부진한 경제 지표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역설적 전망을 불러일으켰으나, 이날 발표된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나쁜 뉴스는 그냥 나쁜 뉴스"라는 현실을 일깨웠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지금 우리는 경제 변곡점에 와 있다"면서 "우리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 지금 주식시장의 가치는 적정하겠지만,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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